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91억3000만 달러(약 12조19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4월 1년 만에 적자(-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가 5월(89억2000만 달러) 반등한 뒤 6월(125억6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흑자다.
지난달 흑자 규모는 6년 9개월 내 최대였던 6월보다 34억 달러 이상 줄었다. 다만 해마다 같은 7월만 비교할 경우 2015년 7월(93억7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흑자를 기록했다.
7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84억9000만 달러)는 지난해 4월 이후 16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흑자 폭은 6월(117억4000만 달러)보다 작았지만 지난해 7월(44억3000만 달러)보다는 컸다.
수입(501억4000만 달러) 역시 9.4% 증가했다. 석유제품(37.9%)·천연가스(23.5%)·원유(16.1%) 등 원자재 수입이 9.5%, 수송장비(121.1%)·반도체(16.3%)·정밀기기(15.2%) 등 자본재 수입이 11.9% 각각 늘었다. 승용차(58.3%)·가전제품(15.5%)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10.7% 불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23억8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1년 전(-25억7000만 달러)과 비슷하지만 한 달 전(-16억 달러)보다는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여행수지가 12억6000만 달러 적자였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로 적자 폭이 6월(-9억 달러)보다 확대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6월 27억1000만 달러에서 7월 31억5000만 달러로 늘었다. 특히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배당 지급이 줄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같은 기간 23억4000만 달러에서 27억9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월 중 110억3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3억3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9억9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01억1000만 달러 불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39억2000만 달러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