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홈 프로젝터 시장을 두고 국내외 가전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합리적 가격대의 '더 프리미어 5'를 출시해 시장 공략화에 나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더 프리미어 5(모델명 SP-LPDF5S)' 제품에 대한 국립전파연구원 적합성평가 중 '적합등록'을 마쳤다. 적합성평가는 전파법에 따라 국내에 가전제품을 출시하는 기업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행정절차다. 평가를 받은 기기는 생산 일정과 유통 경로 조율 단계를 거치며, 통상 1~3개월 내 출시된다.
삼성전자가 합리적 가격대의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홈 프로젝터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별도로 전개 중인 휴대용 라인업 '프리스타일'과 성능·디자인 면에서 차별화를 둬 소비자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홈 프로젝터 시장은 최근 TV 시장이 경기침체와 시장 포화 등으로 수요가 침체되면서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PM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G전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으며 미국 뷰소닉과 일본 엡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오는 2029년까지 TV 시장은 해마다 평균 0.29%씩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글로벌 홈 프로젝터 시장은 지난 2021년 13억 달러에서 올해 22억 달러(약 2조9403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구독자와 유튜브 이용자 증가 등으로 홈 프로젝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쟁사인 LG전자는 '시네빔' 시리즈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3월 1.49㎏짜리 가벼운 무게에 45만대1 명암비에 달하는 고성능 소형 4K 프로젝터 '시네빔 큐브'를 출시해 상반기부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외에도 4K 해상도에 초단초점과 200만대1 명암비를 지원하는 프리미엄급 '시네빔 레이저' 등도 전개 중이다.
아울러 엡손은 지난 8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0월 국내 시장에 홈 프로젝터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프로젝터 시장 강자인 엡손은 사용자 니즈에 맞는 저·중·고가 신제품 라인업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국내 홈 프로젝터 부문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미출시된 제품이라 구체적인 사양이나 출시일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