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리츠(부동산투자)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 배당수익률은 최대 8.5% 등까지 치솟는 등 주가 등락을 떠나 배당률 자체로 매력을 보이고 있다. 리츠업계는 금리 하락기를 앞두고 기관은 물론 개인들의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며, 리츠 시장의 호황은 이미 시작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날 투자 간담회에는 삼성FN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롯데리츠 관계자가 참석해 자사 투자 관련 발표를 했다.
조 본부장은 “2022년 5월 리츠종합지수는 고점 대비 30% 하락했는데, 전날 기준 110 포인트가 상승했다”면서 “물론 이 과정에서 등락이 있었지만, 작년 11월 저점을 찍고 지수는 다시 우상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KRX 리츠 탑1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0% 하락한 859.26을 기록, 지난해 11월 대비 7% 상승했다.
실제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고 지난 8월 '블랙 먼데이' 이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장기 배당투자 상품으로 인식되는 리츠주로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흘러가고 있다. 지난 한 달동안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와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에 약 5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
조 본부장은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면서 “상장리츠 기업의 사업 재구조화, 리스크 헤지 기대 등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로 지수가 다시 오르고 있다. 최근 리츠 지수는 주가 하락 대비 덜 하락했고, 회복도 더 빨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본부장은 “리츠시대가 왔다”면서 “중간에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우상향을 전망한다. 국내 오피스를 공실률도 없고, 상장 리츠 업체들이 모두 우량자산을 편입하고 있어 금리가 하락하면 리츠 시장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미국 내 주거시설과 물류센터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현대식 물류센터 임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고, 주택 구매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약화하면서 임대주택 시장의 수요가 지속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롯데리츠도 유통 쪽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신규 우량 자산을 편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리츠는 지난해까지 유통 비중이 96%를 차지했으나 올해 이를 83%로 낮추고, 내년 이후에는 70% 이내로 줄일 방침이다.
롯데리츠는 호텔자산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롯데리츠의 호텔 자산은 전체 62%를 차지한다. 롯데리츠 측은 시그니엘, L7등 롯데호텔은 개관 3년 만에 인근 경쟁호텔 평균 대비 우수한 실적을 달성, 2021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30년 내 강남업무권역(GBD)을 기준으로 프리미엄 호텔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며, 경쟁 호텔 대비 중장기적으로 10~15% 호텔 평균 투숙료(ADR)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삼성FN리츠는 삼성화재 판교 사옥 매입을 결정하고 편입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판교사옥은 지난 5월 한화시스템과 임대차 재계약을 하고 임대료 상승과 낮은 공실률로 안정적 임대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