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아프리카의 진정한 친구"

2024-09-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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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2013년 3월 25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줄리어스 니에레레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2013년 3월 25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줄리어스 니에레레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3년 탄자니아 국빈 방문 당시, ‘진실친성(真实亲诚, 진심(真), 실질(實), 친근(親), 성의(誠))’이라는 중국의 대(對)아프리카 정책을 설명했다.

고(故) 이드리스 데비 이트노 차드 공화국 대통령은 중국·아프리카 관계가 평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결코 모든 것을 아는 척 하지 않고, 우리에게 설교하지도 않습니다. 이것은 아프리카에 매우 중요합니다."
시진핑은 도전과 변화의 세상에서 중국과 아프리카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팔짱을 끼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마음을 가진 형제는 금속도 자를 수 있습니다.”

“하바리, 하바리!” 시진핑은 스와힐리어로 청중을 맞이했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있는 줄리어스 니에레레 국제 컨벤션센터 콘퍼런스 홀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시진핑이 30분간 중국·아프리카 관계에 대해 연설하는 동안 약 30차례의 박수를 보냈다.

이는 시진핑이 2013년 3월 중국 국가주석으로 선출된 지 며칠 만에 첫 해외 순방을 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였다. 동아프리카 국가 탄자니아를 방문하는 동안 시진핑은 '진실친성(真实亲诚, 진심(真), 실질(實), 친근(親), 성의(誠))’이라는 중국의 대아프리카 정책을 설명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시진핑의 리더십 아래 원칙에 따라 아프리카 대륙과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며 꾸준히 새로운 차원에 도달했다.

이 유망한 여정은 이번 주 베이징에서 열린 '2024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에서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울 전망이다.
 
가장 귀중한 진정한 친구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2014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은 중국 최고의 외교 의전으로 그를 맞이했다.

베이징 인민대회당 밖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진핑은 90대인 무가베 대통령이 단상에서 내려와 의장대를 사열하도록 팔을 내밀어 부축했다.

아프리카를 상대할 때, 시진핑은 진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의 말과 행동은 일치한다.

2018년 베이징에서 열린 전번 FOCA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은 회의를 주재하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방문한 아프리카 지도자들과 1대1로 회동했다. 2013년 이후, 시진핑은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 공화국, 짐바브웨, 이집트, 세네갈, 르완다, 모리셔스를 등 아프리카만해도 5차례 방문했다. 그는 2023년 이래로 최소 20명의 아프리카 지도자를 중국으로 초청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외국 지도자들이 2018년 9월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 개막식에 앞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외국 지도자들이 2018년 9월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 개막식에 앞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은 규모, 힘 또는 부와 관계없이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와 우호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중시합니다. 그리고 중국은 모든 아프리카 국가를 평등하게 대하고 자원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그들과 상호이익 및 협력을 적극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시진핑의 말이다.

그는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국민의 소유이며 아프리카 문제는 아프리카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시진핑은 중국과 아프리카 간 관계에서 ’5불(不) 접근 방식’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아프리카 국가가 자국 상황에 맞는 발전 경로를 추구하는 데 간섭하지 않고 ▷아프리카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아프리카 국가에 중국의 의지를 강요하지 않고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에 정치적 조건을 붙이지 않으며 ▷아프리카와의 투자 및 자금 협력에서 이기적인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 등이 포함된다.

고(故) 이드리스 데비 이트노 차드 대통령은 생전 중국·아프리카 관계가 평등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은 결코 모든 것을 아는 척 하지 않으며 우리에게 설교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아프리카에 매우 중요합니다."
 
행복으로 향하는 티켓
옘리크 음왕기 카리우키와 40명이 넘는 베이징교통대학 케냐 유학생 및 동문들은 지난해 시진핑에게 편지를 썼다.

그들은 중국에서 철도 운영과 경영을 공부한 경험을 공유하고 우정의 다리 역할을 하고자 하는 열망을 편지에 담았다. 이들은 편지와 함께 시진핑에게 특별한 선물을 보냈다. 바로 몸바사~나이로비 철도를 탈 수 있는 티켓이었다.

100년 된 케냐의 새로운 철도 건설 꿈은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실현됐다. 2017년 5월 개통된 약 480㎞ 길이의 이 철도는 인도양의 대도시 몸바사와 케냐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인 나이로비를 연결한다. 이는 케냐가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건설한 현대 철도로 중국과 케냐 간 일대일로 협력의 대표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2017년 6월 9일 케냐 몸바사와 나이로비를 잇는 표준궤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
2017년 6월 9일 케냐 몸바사와 나이로비를 잇는 표준궤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 [사진=신화통신]


이 철도는 두 도시 간 이동 시간을 10시간 이상에서 약 5시간으로 단축했고, 몸바사 항구의 교통 체증을 완화했으며, 제조업체의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망의 효율성도 개선했다. 케냐 철도 당국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국가 국내총생산(GDP)에 2% 이상 기여했다.

올해 초, 시진핑은 케냐 학생들이 보낸 편지 답장에서 행복으로 향하는 이 길을 통해 중국과 유대감을 맺고 중국·케냐, 중국·아프리카 간 우정과 협력의 혜택을 누리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몸바사~나이로비 철도는 중국과 아프리카 대륙 간 광범위한 협력의 축소판이다. 시진핑은 이에 따른 ‘실질적인 결과’를 강조했다. 2000년 FOCAC 발족 이후 중국은 1만㎞가 넘는 아프리카 국가의 철도를 건설하거나 업그레이드하도록 도왔다. 10대 협력 계획, 8대 주요 이니셔티브, 9대 프로그램 등 조치를 통해 약 10만㎞의 고속도로, 약 1천 개의 교량, 약 100개의 항구, 약 7억 개의 단말기를 포함한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가 건설 및 업그레이드됐다.

“아프리카의 산업화는 늦게 시작됐으며 기반도 약합니다. 인프라를 개선하고, 연결성을 촉진하며, 경제적 통합을 달성해야만 아프리카가 대규모 산업 생산을 수행하고 산업 제품의 판매 시장을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습니다.” 코스탄티노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학교 공공정책학 교수의 분석이다.

개발도상국이 가장 많은 아프리카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산업화를 보장하기 위해 시진핑은 이 대륙의 역량 강화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그는 “사람들에게 물고기를 나눠주는 것보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8년 FOCA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은 아프리카에 10개의 ‘노반(魯班)공방’을 설립해 젊은 아프리카인들에게 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1천 명의 인력을 파견해 고급 직책 교육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반공방은 직업 훈련을 제공하기 위한 중국의 이니셔티브로 자리 잡았다.

지부티 노반공방을 졸업한 수십 명의 젊은 아프리카인들은 아디스아바바~지부티 철도 프로젝트에서 경영전문가 또는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혁신 발전에 있어 인재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 케냐 교통부 상임 비서관인 게리숀 이키아라의 말이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인구 이점을 활용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중국이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처럼 가까운 관계
시진핑은 중국이 우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친근’이라는 원칙을 따른다고 말했다.

중국·아프리카 간의 유대는 하룻밤 사이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중국인들은 50년 전, 아프리카 국가와 다른 개발도상국이 중국의 유엔 가입에 도움을 줬던 일을 여전히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중국과 아프리카는 한 가족처럼 가깝습니다. 저와 비슷한 나이의 중국 사람들은 중국과 아프리카 사이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자랐습니다. 우리 모두 아프리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타자라 철도 건설과 같은 중국·아프리카 우정의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시진핑은 과거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 현지인이 2013년 3월 20일 다르에스살람에서 탄자니아를 도운 중국인 전문가 묘지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한 현지인이 2013년 3월 20일, 다르에스살람에서 탄자니아를 도운 중국인 전문가 묘지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2013년 탄자니아 방문 당시 시진핑은 70명의 중국인 전문가가 묻힌 묘지를 방문했다. 그들은 지난 40년 동안 탄자니아 파견 근무 중 목숨을 잃었다.

1970년대는 탄자니아와 잠비아의 경제 발전에 중요한 시기였다. 중국 정부는 5만 명이 넘는 엔지니어 및 기술 인력을 탄자니아~잠비아 철도 건설에 파견했으며, 이 철도는 오늘날 중국과 아프리카의 강력한 유대를 상징하고 있다.

역경 속에서 서로를 도운 중국인과 아프리카인 사이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2014년 라이베리아는 시에라리온 등 기타 서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의 습격에 시달렸다. 1976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이래 가장 심각한 대유행으로 시달리고 있을 때, 중국은 제일 먼저 지원을 제공한 국가 중 하나였다.

여러 차례의 지원 중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따라 절실히 필요한 전염병 예방 물품과 이동식 실험실을 제공했다. 그리고 해외 첫 감염병 치료 센터를 건설 및 운영했으며 의료 전문가를 파견했다.

중국의 지원으로 이 질병에 걸린 많은 라이베리아인이 죽음의 문턱에서 구출되었다. 2015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종식됐다고 선언했다.

수개월 후, 당시 라이베리아 대통령이었던 엘런 존슨설리프가 중국을 방문했다. 회담에서 시진핑은 발병 후 재건을 위한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이런 감정은 늘 상호 작용한다. 2010년 4월, 대지진이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짱족(藏族)자치주를 강타하자 콩고 공화국은 피해 지역에 학교를 짓기 위한 기금을 약속했다.
 
전통 복장을 한 교사가 2012년 7월 22일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짱족藏族자치주를에 있는 중국·콩고 우의초등학교 준공식에서 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전통 복장을 한 교사가 2012년 7월 22일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짱족(藏族)자치주를에 있는 중국·콩고 우의초등학교 준공식에서 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높은 건설 비용을 고려한 중국 측은 기금 대신 학교 건물 한 채 또는 도서관 한 곳을 기부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드니 사수 응게소 콩고 공화국 대통령은 자국의 결정을 고집하며 학교 이름을 ‘중국·콩고 우의초등학교’로 지었다. 학교는 2년 후 개교했다.

시진핑은 2013년 콩고 공화국 의회에서 연설 시 재건된 학교 학생들을 대신해 콩고 정부와 국민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이제 피해 지역의 아이들은 넓고 새로운 학교 건물을 갖게 되었고, 그곳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으며, 운동장에서 뛰고 웃을 수 있게 됐습니다.” 시진핑의 말이다.
 
길을 만들고 다리를 놓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아프리카 관계의 모든 중요한 시점에서 양측은 장기적인 관점을 취하고 새로운 공동 이익과 협력 기회를 확인했으며 양자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시진핑은 이러한 진취적인 중국·아프리카 정신에 대해 “산을 가로질러 길을 만들고 강을 가로질러 다리를 놓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선 늘 ‘성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자 무역을 살펴보자. 시진핑은 아프리카의 대(對)중 농업 수출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지도자들과 자주 논의했다.

파트리스 탈론 베냉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그와 시진핑은 베냉의 신선한 파인애플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베냉 파인애플에 대한 검역 및 수입을 정식 허가하기 위한 협정에 서명하는 것을 함께 지켜봤다.
 
2023년 7월 1일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경제무역박람회 혁신 시범단지에서 한 여성과 어린이가 아프리카산 과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2023년 7월 1일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경제무역박람회' 혁신 시범단지에서 한 여성과 어린이가 아프리카산 과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2023년 6월 현재, 11개 아프리카 국가의 16개 농산물이 ‘녹색통로(패스트트랙)’를 통해 중국에 진출했으며, 더 많은 아프리카 특산품이 중국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아프리카 수입액은 약 6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6월 말까지 중국은 27개 아프리카 최빈개도국의 관세 품목 중 98%에 대해 0%로 낮췄고, 34개 아프리카 국가와 양자 투자 촉진 및 보호 협정을 체결했으며, 21개 아프리카 국가와 이중과세 방지 협정도 맺었다.

중국의 무역 진흥 조치는 아프리카의 대중 수출을 크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더 큰 성의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중국의 원칙을 반영합니다. “이를 통해 중국은 더 많이 주고 덜 받는 원칙, 보답을 바라지 않고 받기 전에 먼저 도움을 주는 원칙을 따릅니다.” 시진핑은 2018년 FOCAC 베이징 정상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과거 유엔개발계획(UNDP)에 몸을 담았던 케냐 출신 경제학자 한나 라이더는 신화통신에 중국과 협력의 결정적 특징은 아프리카의 수요가 이를 주도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방의 비평가들은 중국과 아프리카와의 관계가 ‘신(新)식민주의’에 의해 주도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비난에 대해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은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식민지화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중국은 우리를 식민지화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우리와 협력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앞으로 중국과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은 공동 발전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고 공동 미래를 위한 중국·아프리카 고위급 교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 모일 것이다.

도전과 변화의 정세 속에서 시진핑은 중국과 아프리카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로 손잡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며 “같은 마음을 가진 형제는 금속도 자를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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