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 업계의 '리테일 테라피'(Retail Therapy) 트렌드에 맞춰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문화적인 공간으로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고급화 전략과 MZ세대를 끌어들이는 새 전략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는 미래비전을 확보하기 위해 '명품관 특화' 콘셉트를 강화의 일환으로 VIP 전용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명품 브랜드 재배치 및 신규 명품 브랜드 유치의 강점을 활용해 '익스클루시브데이' 등을 통해 오직 갤러리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독이자 신규 하이엔드 명품들을 고객들에게 소개했다.
갤러리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주요사업 부문인 백화점에서 매출과 점유율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명품에 대한 관심이 사그러들면서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의 매출액은 약 4345억원으로 2022년 대비 18.4%가량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8억원가량으로 약 73.7% 줄었다.
이에 지난달 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겸 미래비전총괄은 자사주를 대량 매입하며 지분을 19.8%까지 확보,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김 부사장은 상반기 식음료(F&B) 사업 부문 매출 급증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수제버거 식당 파이브가이즈의 신규 출점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오는 9일 파이브가이즈 5호점은 경기도권의 경쟁 백화점에 문을 연다. 갤러리아 측은 갤러리아백화점에 파이브가이즈 매장이 들어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주력인 명품관과 파이브가이즈의 소비층, 이미지는 다르고 명품관 특화인 갤러리아 압구정점 같은 경우에는 공간이 협소하다"면서도 "5년 내 15호점 정도 추가 오픈 예정이기 때문에 갤러리아 지방 지점에 문을 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엔드 명품 위주인 본점 압구정점을 제외한 지점에서는 SPA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와 무신사스탠다드를 유치시키는 등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전략도 투트랙으로 펼치고 있다.
이밖에 갤러리아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팝업을 열어 MZ세대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행태) 효과를 본 뒤 트렌드 팝업을 강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존 고가의 해외 수입 명품 브랜드가 아닌 특별한 디자인의 국내 브랜드에 열광하는 소비자 수요를 간파, '폴리테루' 등 힙합 패션을 일정 기간 선보이며 '2030세대'를 줄 세웠다.
갤러리아 바이어 관계자는 "기존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외에 향후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 유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