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유정복, 'JB'로 불리며 여권 내 '잠룡'으로 존재감 상승 중

2024-09-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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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에서 유정복 시장의 이니셜 'JB' 인용 빈도 증가

영문 약칭,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의 상징, 의미심장

Justice Blessing, '정의로움으로 축복받는 세상' 희망

혼란스러운 시국수습, 국가 발전 견인 나설 기대 높아

유정복 시장 사진인천시
유정복 시장 [사진=인천시]
'JB' 최근 인천 지역 정가에서 자주 거론되는 정치인 이니셜이다. 물론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다. 과거 언론에서 사용하던 YS, DJ, JP 등과 같은 맥락의 영문 이름 약자다. 요즘은 잘 사용치 않아서 조금 낯설기도 하지만 영문 두 자만 나오면 그가 누구라는 것은 금방 안다. 

따라서 정치인들에게 약칭은 그 의미가 크다 못해 심장하다. 영문 약칭으로 불리는 것 자체가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는 또 언론 등에서 대선 주자로 인정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존재감이 떨어지는 정치인에겐 사용치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JB'의 인용은 예사롭지 않다.

그렇다면 'JB'는? 인천 지역에서 회자하는 만큼 물론 유정복 인천시장의 이니셜이다. 그리고 지난 3월 이후 시중과 언론, 정무직 공직사회에서도 자주 인용된다. 유 시장은 지난 3월 31일 인천 지역 부활절 새벽 연합 예배에 참석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다음과 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139년 전 오늘 부활절 날 아펜젤러, 언더우드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도착해 우리나라 복음의 씨앗을 뿌렸던 인천의 부활절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전제한 뒤 "목사님께서 설교를 통해, '부활은 승리'라는 메시지는 거짓과 위선을 극복하고 정의가 이기기를 바란다는 말씀에 공감하면서 저 또한 이름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시장은 "제 이름 '정복'은 바를 '正'에 복 '福'이고 영문 이니셜로는 'JB'인데 이것이 'Justice'와 'Blessing'이라고 말씀드리면서 '정의로움으로 축복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희망을 전했다. 그 뒤로 유 시장을 정치적 의미로 거론할 때 "JB'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정계에선 큰 잘못 없이 '글로벌 톱 10 도시 인천' 발전을 이끄는 'JB'가 이젠 대한민국 발전을 견인하는데 기여 해야 한다는 여론도 조성되고 있다. 자연스레 여권 내 잠룡으로서 존재감도 상승 중이다. '세상이 혼란스러울 때 서쪽에서 큰 수탉이 운다'라는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꿈 이야기도 '농담 반 진담 반(弄半眞半)'으로 회자한다. 닭띠인 'JB'를 빗댄 말이다.  

심심치 않게 거론되는 총리 기용설보다 좀 더 실질적인 이야기들 이어서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 실제 'JB'는 총선 이후 이름값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동시에 22대 총선 패배에 따른 정국 수습 차원을 떠나 3년 후 여권 내 대권주자로서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정치와 관료 색채를 겸비하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계파 논란에서 벗어나 더욱 그렇다. 

꾸준한 지지율도 'JB'의 강점이다. 수도권 3대 광역자치단체장 중 부동의 2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를 중반대를 넘나드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민주당인 점을 감안하면 오세훈 서울시장을 뛰어넘는 지지율이어서 사실상 국민의힘 소속 자치단체장 중 선두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월별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민선 8기 시작 시기인 2022년 7월 유 시장의 리얼미터 시도지사 긍정 평가에서 42.9%로 전국 시도지사 중 16위였다. (2022년 8월 9일 자 발표) 하지만 그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리얼미터의 올해 5월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 ‘정당지표 상대지수’ 부문에서 111.8점으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괄목할 만한 증가세다. 참고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107.6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지지율을 생명으로 여기는 정치인으로선 소신과 치적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여권 내에서조차 유 시장이 잠룡 대표주자로서의 조건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평가도 그래서 나온다. 

유 시장의 소신과 할 말을 하는 'JB' 라는 것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한 소신 발언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강하게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놓고 정치 포퓰리즘이라고 직격탄을 날려서다.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 쇼"라고도 비판해 호응을 받았다. 

'나라 살림살이 운용에 대한 능력'도 검증이 끝났다는 평이다. 인천 재정 정상화를 획기적으로 이룬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14대 인천시장 시절 2015년 7월 인천시는 '예비 재정위기' 단체에 해당하는 '재정위기' 주의 단체로 지정됐다. 전임 시장이 넘겨준 '재정족쇄'였다. 이랬던 시 재정을 3년 동안 '재정 건전화'를 통해 무려 3조 7000억 원의 부채를 감축한 기록이 있다. 아울러 2018년 2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재정위기 주의 단체 지정 해제 통보를 받아냈다.

보수의 정체성도 남다르다. 지난 광복절엔 정부 주최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종찬 광복회장에 대해 '국론분열'을 조장한다며 사퇴 요구를 하기도 했다. 현재 'JB'가 여당 내 전국 시도지사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것도 남다른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회원 면면이 우리나라 정치를 이끌고 대한민국의 지방 정부의 3분의 2를 책임지고 있는 베테랑 선출직 시장, 도지사들이다. 어찌 보면 모두가 잠룡들이라 해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기 출중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의 의견을 한데 모으고 조율, 조정하는 역할을 맡으려면 대통령 못지않은 정치력이 있어야 한다.

 'JB'는 당 내외의 불편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원만히 정치력을 발휘 중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JB'라는 유정복 시장의 이니셜이 앞으로 국민들에게 얼마나 친근하게 다가가며 여권의 적통을 이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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