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베트남 최대 식음료·유통 기업 마산그룹의 유통 전문 자회사 윈커머스 지분을 일부 매각하고 약 2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그룹 사업을 정리하는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마산그룹에 윈커머스 보유 지분 중 7.1%를 2억 달러(약 2684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마산그룹도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핵심 사업의 장기 성장을 견인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윈커머스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마산은 이번 계약에서 향후 SK그룹의 윈커머스 잔여 지분을 원가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아울러 SK그룹과 마산그룹은 이날 마산그룹에 대한 SK의 풋옵션(주식 매도 권리) 행사 기한을 최대 5년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윈커머스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수익을 내는 한편 마산그룹에 대한 장기 투자는 이어가는 것이다.
대니 레 마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이해관계자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SK그룹의 파트너십 접근 방식을 가치 있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마산그룹과의 우호적인 파트너십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