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동맹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6월 그룹 간 업무 협력(MOU)을 체결한 바 있는 양사가 이번 만남을 통해 두 그룹이 시너지를 내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CJ제일제당의 수장이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유통과 제조 1등 DNA를 결합해 고객이 열광할 상품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마트가 축적한 유통 업력과 고객 데이터를 통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CJ제일제당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품을 생산해 상품 개발을 이어 나가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또 현재까지 출시한 공동 기획 상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 등을 공유하고 협업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는 상호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마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CJ제일제당의 제품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 안에 CJ제일제당의 주요 제품군 중 하나인 냉동 HMR 신제품을 선출시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와 CJ제일제당이 힘을 합쳐 내놓는 상품들은 이마트뿐 아니라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이마트24, SSG닷컴 등 이마트의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간다.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에는 양사가 아직 진입하지 않은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외식의 내식(內食)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트렌드에 맞춰 이마트와 CJ제일제당의 전문가들이 협업해 시장과 고객 데이터 기반의 인사이트를 도출할 계획이며 소비자 니즈에 최적화된 HMR(가정용간편식) 제품으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지난 6월 맺은 ‘신세계·CJ 사업제휴 합의(MOU)'의 후속 조치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두 그룹은 물류·식품·미디어·멤버십 등 4개 분과에서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물류 부문에서 적극 협업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G마켓은 익일배송 서비스인 ’스마일배송‘ 물량을 CJ대한통운에 위탁했다. 추후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량도 맡아 배송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이 G마켓과 SSG닷컴 물류를 전담하면 연간 매출이 3000억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물류비를 최대 20%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식품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이마트와 CJ제일제당 단독 판매 또는 선출시한 제품은 햇반 강화섬쌀밥, 육개장 칼국수, 제주식 고기국수, 스팸 튀김 등이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와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소비자 접점을 갖고 있는 회사들로서 양사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집약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혁신 제품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