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9월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우리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공시 참여와 프로그램 활성화에 대기업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금융위는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일본 출장을 통해 일본판 기업 밸류업 공시인 '자본비용·주가 고려 경영 이행방안'에 작년부터 참여한 금융·에너지·통신 업종 대기업 3곳을 방문해 공시 참여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인펙스는 시총 2조7000억엔 규모인 일본 최대 석유·천연가스 자원 개발사다. ROE 외에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경영 목표 지표로 삼고 사업부문별 자본효율성 관리를 강화했다. 계획수립 단계에 주주환원, 성장을 위한 투자, 부채상환 등 현금 용도별 사용 비중을 수치로 제시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3대 통신사이자 야후재팬 등 IT 자회사를 둔 시총 9조7000억엔 규모 대기업이다. 재무 성과와 자본 배분 관련 지표로 중기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일정 범위로 순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예상 투자수익률이 일정 가중평균자본비용 비율을 초과하도록 하는 재무관리·투자 원칙을 최고재무책임자(CFO) 메시지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이 일본 사례를 살펴본 뒤 우리 대기업 참여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배경에는 미진한 국내 밸류업 참여 현황이 있다. 금융위가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후 약 3개월간 실제 공시 참여 기업은 예고 사례를 포함해도 약 30곳에 불과해 2500여 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1%를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9월 중 발표되는 '밸류업 지수'에 상장사 100개 이상을 편입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시 참여 움직임이 없는 기업 다수가 편입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