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김대전'이라 불린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과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문동주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전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문동주는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했던 그이지만, 올 시즌에는 5점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점점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그가 보여준 투구는 '차기 국가대표 에이스'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더욱이 문동주는 올 시즌 자신의 라이벌로 꼽히는 김도영의 맹활약에 더욱 자극받았을 것 같다. 김도영은 타율 0.347 35홈런 36도루로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30'을 달성했다.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다.
두 선수의 라이벌리는 지난 2021년에 2022년도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뤄졌다. 당시 KIA의 1차 지명을 누가 받는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강속구 투수 문동주와 '제2의 이종범' 김도영이 모두 광주 지역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은 '선발 투수는 금값'이라는 말처럼 문동주를 택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KIA는 대형 야수가 더욱 희소하다면서 김도영을 뽑았다. 전국 단위 지명으로 문동주를 뽑게 된 한화는 쾌재를 불렀다.
프로 데뷔 초기에는 문동주가 앞서나가는 듯 보였지만, 김도영이 올해 맹활약하며 또 뒤집은 모양새다. 서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그렇기에 '문김대전'의 활약은 많은 야구 팬들에게 오랜 기간 회자되는 화제거리다. 두 선수가 지금처럼 성장해나간다면, 양 팀 모두 후회 없는 지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