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대통령 임기가 절반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21회나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대통령 입맛에 맞는 법안만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8개 원내정당 가운데 7개 정당이 압도적으로 찬성 의결한 법안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며 "거부권이 '상수'가 된 현실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만큼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자신을 지지하는 30%의 국민뿐만 아니라 비판하는 70%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우리 국민께서는 윤석열 정부, 정확히는 윤 대통령을 단호하게 심판하셨다"며 "범야권 192석, 사상 첫 야당 단독 과반이라는 총선 결과는 국정기조를 완전히 바꾸라는 준엄한 명령이자 민심을 외면하고 국민을 겁박하는 대통령에 대한 회초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보란 듯이 민심을 거역하며 역주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거부한 것은 민심이고, 대통령이 싸우라는 대상은 국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순천자흥 역천자망(順天者興 逆天者亡·하늘의 뜻을 따르는 자는 생존하고 하늘의 뜻을 거르는 자는 멸망한다)'라고 했다"며 "우리 국민은 불의한 권력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계속해서 민심을 거역한다면 윤 대통령도 결국 불행한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