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제10호 태풍 '산산'의 상륙으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늦춰왔던 잠룡들의 출마 발표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가장 먼저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날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하야시 장관은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스캔들에 대해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먼저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죄했다. 이어서 "자민당의 신뢰 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해 노력하는 동시에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치를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에 의원 생활 30년을 맞는 하야시 장관은 그동안 농림수산상, 문부과학상, 외무상 등을 역임한 실적을 언급하며 "가진 경험과 실적을 모두 살려서 이 나라를 위해 쓰겠다"고 호소했다.
하야시 장관은 1995년 참의원으로 야마구치 선거구에서 첫 당선돼 5선을 지낸 후 2021년 중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파벌의 비자금 사건으로 사임한 마쓰노 히로카즈 후임으로 관방장관에 임명됐다. 총재 선거 도전은 2012년 이후 두 번째다.
잠룡들의 출마 러시는 하야시 장관을 시작으로 이어진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4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6일 각각 총재 선거 입후보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9일 출마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등은 현재 입후보에 필요한 당내 의원 20명의 추천인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 디지털상 등 3명은 추천인을 확보한 후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후보자들이 오는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을 통해 노출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을 새롭게 마련해 자신의 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의 사적인 추억을 떠올리는 영상 등을 올렸다. 그는 교도통신이 8월 17~1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25.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자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24.2%로 1위였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같은 40대로 '젊음'을 내세우고 있는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도 지난 달 20일 유튜브 생방송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