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목표물가 확인한 한은…10월 금리인하 굳어진다

2024-09-0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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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물가 안정 목표치(2%)에 도달하면서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선제적 금리 인상 등 적극적 통화정책,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기여했다"며 "큰 공급 충격이 없다면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석 연휴가 끼여 있는 이달에도 2%대 물가가 유지된다면 10월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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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목표치 2%,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

한은 "긴축 결과 물가 선진국보다 빠른 안정"

다만 주택가격 등 금융안정 방점 둔 금통위

신성환 금통위원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

압박 거셀 듯…한덕수 "금리 내릴 여지 생겼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물가 안정 목표치(2%)에 도달하면서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 원·달러 환율 안정에 이어 금리를 내릴 뚜렷한 명분 하나가 추가된 셈이다.

정부는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지가 더 생겼다"며 압박 강도를 높였고 시장도 11월보다 10월 인하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다만 한은은 들썩이는 집값을 의식한 듯 11월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3일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고물가로 국민적 고통이 컸는데 주요 선진국보다 물가 안정을 빠르게 이뤄 다행스럽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이후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이 이어지면서 고물가 기조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한은 전망보다 빠르게 목표치에 도달했다. 한은 조사국은 8월 분기 전망에서 '올해 3분기 2.3%, 4분기 2.2%, 내년 1분기 2.2%, 2분기 2.1%' 등으로 점진적인 하락을 예상한 바 있다. 조사국의 '머신러닝 예측을 통한 단기 물가 전망'도 8월 2.1%, 9월 2.0%였다. 

한은은 긴축적 통화정책 운용이 조기 물가 안정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두 번의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포함한 9번의 인상으로 금리를 최장 기간 3.5%에 묶어둔 상태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선제적 금리 인상 등 적극적 통화정책,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기여했다"며 "큰 공급 충격이 없다면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석 연휴가 끼여 있는 이달에도 2%대 물가가 유지된다면 10월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남은 변수는 부동산 가격이다. 집값 상승기에 금리를 내렸다가 자칫 가격 오름세를 부추기거나 가계대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물가 수준이 떨어졌으니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에 충분한 시기"라며 "다만 금융 안정을 고려해 적절한 타이밍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금통위원 중 가장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로 분류되는 신성환 위원도 "집값 급등이 심각하다"며 "당국의 정책 효과가 없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인하 시기를 11월로 미루거나 아예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한은의 기조에도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은 거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수 진작 방안에 대한 질문에 "물가가 드디어 2%로 안정되기 시작했다"며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지가 더 생긴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도 10월 인하 쪽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물가가 2%로 내려와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며 "내수 침체가 심각하고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제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온누리 상품권 웹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경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한은도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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