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2020=100)로 1년 전보다 2.0% 올랐다. 2021년 3월 1.9%를 기록한 뒤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8~12월 3%대를 기록하던 물가상승률은 1월 2.8% 상승하며 2%대로 내려섰다. 이후 2~3월 3.1%를 기록한 뒤 4월 2.9%, 5월 2.7%, 6월 2.4%, 7월 2.6%로 둔화세를 보였다.
농산물 물가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 둔화로 이어졌다.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3.6% 올랐다. 배(120.3%)와 사과(17%) 등 일부 품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복숭아(-22.8%), 참외(-14.6%), 포도(-3.4%), 오렌지(-6%), 참외(-14.6%), 딸기(-16.2%), 망고(-7.1%) 등의 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연초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석유류 물가도 0.1% 상승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상승폭이 지난 2월(-1.5%) 이후 6개월 만에 최저를 보였다. 전체 물가 기여도도 전달과 비교해 0.31%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자동차용 LPG는 전년 동월 대비 16.8% 상승하며 크게 뛰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는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하게 등락하는데 지난달에 안정됐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유가가 높아 기저효과로 상승 폭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물가는 2.3% 오르며 전달(2.3%)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중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물가는 각각 1.4%, 3.0%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2.8% 올라 전체 물가 상승 폭을 웃돌았다.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가 6.9%, 9.8%씩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2.1%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올랐다. 신선식품지수 중 신선과실이 1년 전보다 9.6% 상승하고 신선채소는 1.7% 하락했다.
공 심의관은 "전기·가스, 외식 제외 서비스의 상승 폭이 확대됐으나 석유류, 농산물 등의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