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표가 역대 최장인 1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우려에서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취약계층 등 민생 부양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지난 7월 101.9(2020년=100)로 지난해 동월 대비 2.3% 하락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기존 소매판매지수에 음식점업 서비스까지 포함해 작성한 지표로 실질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이 지표는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특히 소매판매 부진이 심각하다. 지난해 6월(1.4%)과 올해 2월(0.9%) 두 차례를 제외하면 2022년 9월부터 내리 감소세다. 자영업 경기를 엿볼 수 있는 음식점업과 주점업은 지난해 5월부터 계속 내리막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2022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팍팍한 가계 살림이 내수 부진의 배경이다. 지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을 뜻하는 흑자율은 8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분기 기준 전체 가구 중 23.9%가 적자 가구로 분류됐다. 특히 하위 20%인 소득 1분위 중 절반이 넘는 54.9%가 적자였다. 최상위층인 소득 5분위 역시 적자 가구 비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경기 흐름이 좋을 리 없다. 지난 7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5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1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11개월째 플러스 행진 중인 수출 호조세와 대비된다.
주요 기관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내수 부진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 낮춘 2.5%·2.4%로 조정했다.
정부의 적극적 개입 의지는 엿보이지 않는다. 기획재정부는 8월 그린북을 통해 "견조한 수출·제조업 호조세에 설비투자 중심으로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 내수가 살아날 것이라는 판단도 고수하고 있다. 기재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경기 부양 의지가 충분히 담기지 않았다는 지적에 "고물가·고금리 등 내수 제약 요인 완화와 수출 호조에 따른 기업 이익 확대로 올 하반기부터 소비와 투자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티메프 사태 등 변수가 산적해 하반기에도 내수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며 "지금처럼 내수가 부진하면 소득 1분위 가구를 비롯한 저소득층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정부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취약계층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고 제언했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지난 7월 101.9(2020년=100)로 지난해 동월 대비 2.3% 하락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기존 소매판매지수에 음식점업 서비스까지 포함해 작성한 지표로 실질 소비 동향을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이 지표는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특히 소매판매 부진이 심각하다. 지난해 6월(1.4%)과 올해 2월(0.9%) 두 차례를 제외하면 2022년 9월부터 내리 감소세다. 자영업 경기를 엿볼 수 있는 음식점업과 주점업은 지난해 5월부터 계속 내리막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2022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분기 기준 전체 가구 중 23.9%가 적자 가구로 분류됐다. 특히 하위 20%인 소득 1분위 중 절반이 넘는 54.9%가 적자였다. 최상위층인 소득 5분위 역시 적자 가구 비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경기 흐름이 좋을 리 없다. 지난 7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5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1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11개월째 플러스 행진 중인 수출 호조세와 대비된다.
주요 기관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내수 부진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 낮춘 2.5%·2.4%로 조정했다.
정부의 적극적 개입 의지는 엿보이지 않는다. 기획재정부는 8월 그린북을 통해 "견조한 수출·제조업 호조세에 설비투자 중심으로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 내수가 살아날 것이라는 판단도 고수하고 있다. 기재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경기 부양 의지가 충분히 담기지 않았다는 지적에 "고물가·고금리 등 내수 제약 요인 완화와 수출 호조에 따른 기업 이익 확대로 올 하반기부터 소비와 투자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티메프 사태 등 변수가 산적해 하반기에도 내수가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며 "지금처럼 내수가 부진하면 소득 1분위 가구를 비롯한 저소득층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정부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취약계층 지원책을 내놔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