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이 내년 경영전략을 세우기 위한 최대 연례행사 준비에 돌입했다. 행사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는 한편 국민은행은 올 한 해 업적에 대한 직원 포상을 최초로 본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은행권의 핵심 경영전략 키워드는 내부통제가 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내년 1월 개최하는 신년 경영전략 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가장 먼저 지난달 19일 ‘KB국민은행 전략회의 2025’의 대행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전략회의는 매년 개최해 온 국민은행의 최대 연례행사로 새해 경영전략과 목표를 발표하고, 전 직원에게 방향성을 제시한다. 또 영업점의 연간 업적에 대해 포상을 진행하고, 이에 따라 ‘KB 최우수 지역본부(PG)’를 선정한다.
특히 내년 행사에선 기존 영업점 대상으로만 이뤄지던 포상을 본부부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일반 영업점뿐 아니라 본부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직원에게도 동기를 부여하려는 취지다. 본부 직원 대상으로 포상을 실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본부 직원 대상으로도 사기 진작을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하에 대상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26일 ‘2024년 종합업적평가대회’ 기획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모든 임직원이 참석하는 최대 규모 행사로 한 해 성과를 평가하는 동시에 새해 경영전략을 알린다. 내년 1월 중 개최할 예정이고, 이달 13일 이후 최종 선정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매년 1월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업체 선정은 올해 11월경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하나은행은 현재 정기적인 경영전략회의를 열지 않고, 수시 전략회의를 하고 있다.
내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핵심 경영전략 키워드는 내부통제가 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대규모 금융사고가 잇따르는 한편 내년 본격적인 책무구조도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은 내년 1월 2일까지 내부통제 관련 구체적인 책무를 배분·명시한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또 최근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관련 350억원 규모 부당대출을 내주는 등 은행권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