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가루쌀 사업 예산 17% 늘렸지만…시장 반응은 '시큰둥'

2024-09-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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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내년 가루쌀 관련 예산을 올해 대비 17% 늘리기로 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가루는 범용성이 넓어 대량으로 구매했을 때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지만 가루쌀은 밀가루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가격인데 그렇다고 소비자한테 전가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내년 가루쌀 예산 확대에도 업계에서는 관련 사업에 대해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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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 생산단지사진전라남도
가루쌀 생산단지 [사진=전라남도]
정부가 내년 가루쌀 관련 예산을 올해 대비 17% 늘리기로 했다. 다만 정부의 사업비 증액과 지원 확대에도 시장은 여전히 가루쌀 관련 사업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낸다. 밀가루에 비해 높은 가격이 진입 장벽으로 꼽힌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내년 가루쌀 관련 예산은 올해 대비 159억원(9.8%) 늘어난 1780억원으로 책정됐다. 정부가 가루쌀을 수매하는 비용인 1583억원(전략작물직불 320억원·공공비축매입 1263억원)을 제외하면 순수 사업비는 197억원 규모다. 전략작물로 지정된 가루쌀은 정부가 전량 수매하고 이를 다시 식품업계에 되판다.

가루쌀 사업비 예산안 증가율은 전체 관련 예산 증가율(9.8%)를 웃도는 16.6%(28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교육·컨설팅 부분이 4억5000만원 증가해 26억5000만원을 기록했고 제품화 패키지 지원 부분이 1억2000만원 늘어난 52억원으로 잡혔다. 올해 가루쌀 관련 행사가 충분히 진행됐다는 판단에 판로지원 부분은 내년 예산에서 2억원이 삭감됐다.

세부 내역 중에서는 전략작물 가공확대가 가장 크게 증액됐다. 전략작물 가공은 가루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이를 사용하는 식품업체에 보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내년 예산은 올해(20억원)보다 두배 늘어난 40억원이 투입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t당 20만원 수준의 가루쌀 지원 예산을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가 가루쌀 관련 예산을 해마다 늘리는 이유는 식습관 변화에 해마다 쌀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벼농사 종사 인구가 고령화된 탓에 다른 작물로 바꾸기 쉽지 않아 꺼낸 고육지책이다. 물에 불리지 않아도 쉽게 빻을 수 있고 대량 제분이 가능한 점을 활용해 밀가루 수요를 일부 대체하겠다는 판단이다. 

정부의 이 같은 가루쌀 예산 증액에는 식품업계의 고충도 반영됐다. 가루쌀은 아직 밀가루보다 1.5~2배 높은 가격대를 이루고 있으며 배합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가루쌀 관련 식품이 밀가루 관련 식품보다 적은 것도 배합과 가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루쌀 사업은 기술력을 갖춘 일부 기업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보는 시각이 업계에서 주를 이룬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가루는 범용성이 넓어 대량으로 구매했을 때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지만 가루쌀은 밀가루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가격인데 그렇다고 소비자한테 전가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내년 가루쌀 예산 확대에도 업계에서는 관련 사업에 대해 회의적이다. 예산 증가는 평가할 만하지만 이로 인해 가루쌀의 가격 경쟁력이 쉽게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도 "가루쌀은 밀가루와 대비해 비싸다"며 "아직 가루쌀 관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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