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교 제37차 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 조직위원장은 30일 "부산에서 열린 IGC 2024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우리나라 지질과학이 크게 진보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IGC 2024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아주경제신문과 만나 "10년간 준비한 IGC 부산 총회가 지질학자들과 부산시·시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으로 무사히 끝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5일 개막한 부산 총회는 이날 폐막식을 열고, 다음 날인 31일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다.
부산 총회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동아시아 지역에선 1996년 중국 이후 28년 만에 열리는 IGC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라 8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85여개국에서 6000명이 찾아왔다.
정 위원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지질과학연맹(IUGS)의 러시아 학자 국제학회 참가 제한, 일본 측 불참 결정 등 악재가 적지 않았지만 전 세계에서 수많은 지질과학자가 참가했다"며 "국내에서 열린 국제학회 가운데 참가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대규모로 참석했다. 중국 지질과학 경쟁력을 알리는 대형 홍보부스 여러 개를 운영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미·중 갈등으로 중국 학자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학회에 대거 불참하는 것과 달리 부산 총회에는 1000명 이상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번 총회는 '부산선언'을 채택하는 성과도 냈다. 부산선언은 급격한 지구환경 변화에 따른 지구과학자의 역할을 강조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세계 지구과학자가 협력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이런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글로벌 미래지구과학 연구센터'를 부산에 설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 위원장은 "글로벌 미래지구과학 연구센터 설립을 위해 부산시와 협력해 IUGS에서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설치가 이뤄지면 매년 부산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