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언론인터뷰 해리스에 "지루해"...'낙태 금지법' 반대 의사도

2024-08-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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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출마 후 첫 인터뷰에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맹렬히 공격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 앞서 진행한 NBC 인터뷰에서 11월 선거 때 플로리다주의 임신 6주 후 낙태 금지법에 반대해 투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플로리다주는 임신 6주 후 낙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폐기하기 위해 주 헌법에 낙태권을 명기하기 위한 주민투표가 11월 대선과 동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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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합주 미시간·위스콘신 돌며 해리스 비판·낙태친화적 입장 시사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포터빌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포터빌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출마 후 첫 인터뷰에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맹렬히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CNN과 진행한 첫 인터뷰가 마무리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루하다!!!'(BORING!!!)고 비판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을 공산당원들 간의 호칭인 '동지'(Comrade)라고 칭하며 "동지 동지 카멀라 해리스와 토론하고 그녀가 사기꾼임을 폭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해리스는 오랫동안 유지해온 자신의 입장을 모두 바꿨다"며 "미국은 마르크스주의를 무기화하는 인물이 대통령이 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인터뷰 방영 전 위스콘신주 라크로스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우리는 생방송으로 하는데 그녀는 녹화로 한다"고 지적하며 예고 방송에 대해 "그녀는 거대한 책상 뒤에 앉아있는데 내게는 지도자로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우리가 한 것처럼 시진핑이나 김정은과 (대통령답게) 협상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의 가장 큰 문제는 핵무기"라면서 "핵무기는 전례 없이 파괴적인 힘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핵무기가 절대로 사용되지 않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매우 많은 핵을 가진 나라가 5곳이 있다"면서 "중국은 훨씬 뒤처져 있지만, 만약 (미국에) 똑똑한 대통령이 없다면 5~10년이면 그들은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비판을 함과 동시에 이날 주요 경합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을 돌며 '낙태권' 관련 청사진을 내놨다. 

그는 북부 경합주인 미시간의 포터빌에서 진행한 이날 유세에서 난임 부부를 위한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에 대해 "IVF 시술과 관련된 모든 비용을 정부가 내거나 여러분의 보험사가 지불하도록 의무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친(親)가정(pro-family)"이라고 말했다. 그는 IVF 시술 비용이 비싸 많은 사람이 받지 못했다며, 본인은 생애 첫 자녀 출산 시 신생아 관련 비용을 세금에서 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 앞서 진행한 NBC 인터뷰에서 11월 선거 때 플로리다주의 임신 6주 후 낙태 금지법에 반대해 투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플로리다주는 임신 6주 후 낙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폐기하기 위해 주 헌법에 낙태권을 명기하기 위한 주민투표가 11월 대선과 동시에 진행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6주는 너무 짧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저는 6주 이상 필요하다는 데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플로리다의 '임신 6주 후 낙태금지법' 입법에 대해 "끔찍한 실수"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투표에 어떻게 투표할지 발언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단지 6주가 짧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IVF와 낙태 문제에 대해 당내 초강경 보수 유권자와 거리를 두면서 경합주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성·중도 유권자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AP통신은 트럼프가 "이 문제(낙태)에 대해 온건한 입장을 보이려고 노력하면서 심지어 자신을 '여성의 생식권에 대해 매우 강경하게 옹호한다'고 소개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주당과 여성단체 측에서는 트럼프의 공약에는 진정성이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해리스 캠프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어서 체외수정은 이미 공격받고 있고, 전국의 주에서 여성의 자유가 박탈당했다"고 지적했다. 임신 중절권을 옹호하는 단체인 에밀리즈 리스트의 회장인 제시카 맥클러는 이날 AP에 트럼프의 공약이 "거짓되고 진실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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