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돈협회가 최근 보도된 돼지고기 섭취에 따른 낭미충 관련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산 돼지고기의 경우 적당히 익혀 먹어도 감염 우려가 없으며 1989년 이후 국내산 돼지고기에서 감염 사례 역시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30일 대한한돈협회는 입장자료를 내고 "낭미충 감염 우려는 현재 국내 상황과는 무관하다"며 "근거 없는 보도는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한돈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1980년대부터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한돈농가에서 사료 급여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인분을 급여해 발생하는 낭미충 감염 위험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해외의 경우 멕시코, 남미, 아프리카,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 아직도 낭미충이 발견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이러한 낭미충 유행지에서 돼지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역 과정에서도 낭미충은 크기가 커서 쉽게 발견될 수 있어 추가적인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낭미충 환자는 대부분 10~20년 전에 감염된 경우로, 뇌로 간 낭미충이 오랜 기간 증상 없이 잠복해 있다가 나중에 증상이 나타나는 특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이유로 최근의 낭미충 환자 발생은 최근에 먹은 돼지고기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전문가들이 강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