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이폰에 챗GPT를 탑재한 애플과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픈AI와 엔비디아는 미국의 유명 벤처 투자사인 스라이브 캐피털 주도로 펀딩(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가운데 애플이 이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오픈AI에 대해선 MS가 2019년부터 13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한 상태인데, 여기에 애플과 엔비디아도 투자에 뛰어드는 셈이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고 이들 빅테크는 각각 수십억 달러(수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WSJ은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만난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약 1억 달러(약 1334억원)를 투자할 것을 논의했다고 한다.
애플과 엔비디아의 투자 논의는 치열해지는 인공지능(AI) 경쟁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필수적인 파트너와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애플은 내달 출시하는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 16에 AI 기능을 탑재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지난 6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자사의 음성 비서 시리에 챗GPT를 통합해 이용자와 대화하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AI 비서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당시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구체적인 금전 거래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당초 애플은 오픈AI 이사회의 옵서버(참관인)로 참여하기로 했다가 미국과 유럽 경쟁 당국의 감시 강화 속에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16년 중국판 우버인 스타트업 디디추싱에 10억 달러를 투자한 적이 있지만, 그동안 스타트업보다 원활한 기기 부품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 파트너사에 투자를 해왔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오랫동안 오픈AI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WSJ는 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년간 인플렉션 AI를 포함해 AI 약 개발과 로봇 공학과 관련된 스타트업에 돈을 투자해 왔다.
한편, 오픈AI는 지난해 1월 MS가 100억 달러를 투자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외부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며, 이번 펀딩에서 기업 가치는 10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