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가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목표는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30년 글로벌 톱10 진입이다.
29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신 대표는 지난 27일 CJ대한통운 종로구 본사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직원 4000여 명이 참여한 '2024 타운홀 미팅'을 통해 "매일 오네(O-NE)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매일 오네'는 일요일·공휴일에도 택배를 나르는 주 7일 배송 서비스로, CJ대한통운은 내년 초부터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신 대표는 "오네 론칭을 기반으로 일상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배송 서비스 수준도 높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365일 배송을 하기로 하면서 신 대표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신 대표는 "택배시장 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에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회사는 물론 대리점과 택배기사들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주 7일 배송의 성공적 안착은 우리 모두의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이날 CJ대한통운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도 제시했다. 그는 "CJ대한통운은 언제든, 어디서든, 무엇이든 배송할 수 있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30년에는 글로벌 톱10에 진입할 수 있도록 임직원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독려했다.
신 대표는 '매일 오네'가 소비자는 물론 이커머스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휴일 배송은 쿠팡처럼 자체 배송망을 갖춘 일부 플랫폼만 가능했으나 '매일 오네'를 이용하면 이커머스 업체들이 자체 물류 시스템 구축 없이도 주 7일 판매와 배송을 할 수 있어서다. 그는 "매일 오네 서비스는 소비자·이커머스 판매자·종사자 모두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가 첫 번째 약속에 이어 '글로벌 톱10 진입'이란 두 번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신 대표가 2020년부터 CJ대한통운에서 택배·이커머스 부문 대표와 한국사업부문 대표를 거치는 동안 최대 실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영업이익이 3253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4802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 대표는 "(CJ대한통운이) 창립 100주년을 맞는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선배'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임직원 의견을 경청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CJ대한통운 비전을 달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 대표는 1990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34년간 CJ에서만 근무한 'CJ맨'이다. 올해 2월에는 한국통합물류협회 제9대 협회장에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