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설탕 수입량은 매년 감소세다. 건강을 중시하면서 당류를 줄이는 소비 성향이 설탕 수입량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설탕 재료인 원당 수입량은 지난 2021년 184만7441t, 2022년 183만4806t을 유지했으나 지난해에는 157만9050t으로 약 14% 급감해 상반기도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설탕 선호도 감소로 수요가 낮아지자 식품업체들이 수입량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줄어드는 설탕 수입량 공백은 대체당이 채우고 있다. 지난해 대체당인 에리스리톨의 수입량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5291t, 수크랄로스 수입량은 27.8% 늘어난 308t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중시하는 풍조에 설탕 대신 대체당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업체들도 대체당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이 중 국내 대체당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삼양사다. 삼양사는 지난 2016년 자체 효소 기술 기반의 액상 알룰로스 개발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울산 공장에서 알룰로스 양산을 시작했고 이후 B2B(기업 간 거래) 브랜드 넥스위트(Nexweet)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또 지난 6월부터는 울산 신공장이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해 알룰로스 생산량을 4배가량 늘렸다.
대상도 급증하는 대체당 수요에 대비해 지난해 군산 전분당 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 알룰로스 생산 기반을 구축하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올해 초에는 대체당 통합 브랜드 스위베로를 출시해 B2B 위주 사업과 글로벌 시장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대상은 청정원을 통해 알룰로스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면서 B2C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당 걱정 없이 단맛을 즐기기 위해 가정에서도 대체당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보니 대체당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 감미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8억 달러(약 15조7800억원)에서 오는 2028년 243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설탕 탕후루까지 등장하는 등 대체당을 활용한 메뉴들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며 "대체당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도 줄고 있어 앞으로 대체당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