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총장 김동원)가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제9대 고려대 총장을 역임한 고(故) 김준엽 선생을 기리는 행사를 26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측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부터 고려대 서관 132호에서는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가 '김준엽 선생의 광복군 시절과 독립운동 계몽 활동'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 명예교수는 김 전 총장과 직접 대화하고 함께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사의 주요 주제 중 하나인 독립운동과 김 전 총장의 사회적, 학문적 공헌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는 27일 오후 2시에는 고려대 CJ 법학관 리베르타스홀에서 '헌법 전문과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김 전 총장은 생전 현행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 계승'이 명시되도록 노력했다. 이에 여러 헌법학자들이 해당 행사에 참석해 이 헌법 전문에 대한 구체적인 뜻과 실천성을 새기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한편 김 전 총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학병으로 징집됐음에도 탈출한 뒤 광복군에 참여해 독립운동을 펼쳤다. 해방 후에는 고려대 사학과 교수 및 아세아문제연구소장을 지냈다. 총장 재직 시절에는 전두환 정부의 군부 독재 정권과 대립하다가 강제 사임 당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6월 7일 향년 87세의 나이로 사망한 그는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존경받는 스승'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