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롯데 재건 '핵심키' 쥔 김상현, 유통사업 '선택과 집중' 사활

2024-08-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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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롯데쇼핑 대표이사)이 올해 취임 3년차를 맞아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2년 2월 취임한 김 부회장은 순혈주의가 강하다는 롯데그룹에서 처음으로 유통 사업을 총괄한 외부 인사 출신의 '비(非) 롯데맨'이다.

    김 부회장은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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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부 출신 부회장 취임 3년차...핵심점포 프리미엄 전략 전환

AI 관련 광고시장 진출도 속도...'유통명가' 명성 회복 동분서주 

사진롯데그룹
김상현 롯데 유통 총괄대표 부회장 [사진=롯데그룹]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롯데쇼핑 대표이사)이 올해 취임 3년차를 맞아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외적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최근 서울 영등포 롯데홈쇼핑 본사에서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하반기 롯데 유통사업의 전략 및 사업 계획을 공유했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매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먼저 김 부회장은 백화점 사업의 경우 경쟁력 있는 ‘핵심 점포’를 선정해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통 채널 다변화로 롯데가 오랜 기간 이어온 ‘다점포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판단에서 나온 전략으로 해석된다.
 
롯데백화점은 사업 초기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신규 출점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넓혀 왔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전국에 3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의 이 같은 다점포 전략은 쿠팡 등 이커머스의 성장으로 지방 점포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며 백화점 부문 전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김 부회장은 “과거와 같은 다점포 전략이 통하지 않는 시대”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이 물건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백화점 사업 관련해 “8개 핵심 점포를 선정해 프리미엄 목적지를 만들고 있다”며 “인천 송도몰에 호텔과 리조트를, 대구 수성에 아웃렛이 결합된 새로운 몰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확장에 대한 전략도 공개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통사들이 AI에 투자해 광고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미국 같은 경우 유통사 300개가 광고업을 시작했고 우리도 지금 열심히 광고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광고 시장이 10조원 규모인데 롯데가 갖고 있는 멤버십 엘포인트 회원 4300만명의 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하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롯데쇼핑은 현재 12개국에 수출하는 롯데마트·슈퍼의 자체 브랜드(PB) ‘요리하다’와 ‘오늘좋은’을 해외 대형마트에 선보여 해외 판로 확대에도 주력한다.
 
김 부회장은 취임 이후 과거 ‘유통 명가’ 롯데의 명성을 재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일부 유통 사업 부문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쇼핑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4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022년 2월 취임한 김 부회장은 순혈주의가 강하다는 롯데그룹에서 처음으로 유통 사업을 총괄한 외부 인사 출신의 ‘비(非) 롯데맨’이다.
 
김 부회장은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해 글로벌 유통 전문가로 통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 사업 중 유통을 제외하곤 현재 자금이 나올 만한 사업은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롯데 유통 사업의 키를 쥐고 있는 김 부회장 역시 올해만큼은 뚜렷한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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