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이 이어지며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접경지역인 러시아 벨고로드주의 한 마을에서는 민간인 5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의 한 호텔에서는 미사일 공격으로 외신기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바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5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부상자 중 9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6명은 중상자로 분류됐다”며 “다친 민간인 가운데 어린이 3명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수천명의 우크라이나군과 전투가 벌어지는 쿠르스크에 포와 포병, 미사일을 더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오전 10시 30분께 쿠르스크 상공으로 날아오던 우크라이나군 드론 2대를 우리 군의 방공 시스템으로 격추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40대 가까운 드론과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미사일 8발 등이 지난 24시간 동안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언급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사이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손실 규모는 북동부 수미·하르키우 지역과 남부·서부 전선 등을 모두 합쳐 1900여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선마다 우크라이나군은 반격을 시도하다 수차례 격퇴당했고 우리가 깊숙하게 밀어붙이며 공세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전차와 자주포, 곡사포, 탄약고 등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도 피해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호텔에서는 미사일 공격으로 영국 로이터통신 소속 취재진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로이터통신은 이날 성명에서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취재진 6명이 묵고 있던 크라마토르스크의 ‘호텔 사파이어’가 미사일 공격을 당해 현지 안전 담당자였던 라이언 에번스(38)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함께 있던 로이터 소속 기자 2명도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그중 1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에번스는 전직 영국 군인으로 2022년부터 로이터에서 취재 안전을 지원해왔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파리 올림픽 등 세계 각국에서 기자들의 안전에 대한 자문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로이터 취재진이 묵고 있던 호텔을 공격한 것은 최대 500㎞ 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평범한 도시 호텔이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의해 파괴됐다”며 이날 공격이 전적으로 의도적이며 미리 계획된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로이터통신의 관련 논평 요청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호텔을 공격한 미사일이 러시아의 것이었는지와 고의로 호텔을 조준한 것인지 여부는 개별적으로 검증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