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를 치를 당시 백악관 회의 도중 북한군을 열병식 중에 공격하자는 황당한 제안을 했다고 트럼프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가 밝혔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출간을 앞둔 책 '우리 자신과의 전쟁 중에: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무실 회의 도중 "북한군이 열병식을 할 때 북한군 전부를 없애면 어떨까?"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이 같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식에서 벗어나는 이상한 제안을 해도 백악관 참모들이 '아부'하기 바빴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가 마약 문제를 해결하자며 "멕시코에 있는 마약을 폭격하면 어떨까?"라고 발언해도 참모들이 "대통령님의 본능은 언제나 옳다" 혹은 "누구도 대통령님만큼 언론이 나쁘게 대우한 사람이 없다"며 그의 비위를 맞추는 모습이었다고 적었다.
그가 2018년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있다고 말한 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라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이 발언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맥매스터 장군은 러시아가 2016년 대선 결과에 영향을 주거나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을 잊었다"고 지적하는 등 그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으며 2018년 3월 그를 교체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자기 대통령직의 정통성과 결부하는 바람에 대선 개입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거짓말쟁이"이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미국과 관계 개선을 약속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종하려고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한 대(對)중국 정책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