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불붙은 하반기 들어 매매가격 최상위를 기록한 아파트 5곳 중 3곳이 용산구, 성동구 등 비(非)강남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거래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준공된 나인원한남은 75평, 88평, 100평, 101평 등 대형평수로만 이뤄진 총 341가구 규모의 저층 아파트 단지다.
성수동 고급 주상복합인 갤러리아포레 전용 198㎡는 지난달 4일 신고가인 145억원에 손바뀜되면서 나인원한남의 뒤를 이었다. 직전 최고가인 99억원을 1년도 안돼 갈아치웠다.
3위에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 이름을 올렸다. 전용면적 208㎡가 지난달 12일 매매가 93억에 거래되며 10여일 만에 직전 최고가(89억원)보다 4억원이 뛰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현대 1, 2차' 아파트와 '신현대(현대 9, 11, 12차)' 아파트가 각각 지난달과 이달 90억원(전용면적 196㎡), 76억5000만원(전용면적 183㎡)에 거래되며 각각 4·5위를 기록했다. 두 거래 모두 해당 단지 같은 면적대 중 신고가다.
7월 들어 전세 거래가 가장 비싸게 체결된 곳도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 차지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233㎡는 지난달 27일 전세 거래 65억원(10층)에 신규 체결됐다. 같은 달 8월 같은 단지의 2층이 전세 계약 50억원에 갱신 체결된 것에 비해 15억원이나 가격이 올랐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강남에 더 이상 대형 평수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고 있어 희소성 높은 대형 면적에 대한 수요가 용산이나 성수로 몰리고 있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