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사상 첫 고시엔 정상에 오르면서 일본 내 한국학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재외교육기관포털에 따르면 일본 내 한국학교, 정확히는 일본에 소재하면서 한일 양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한국계 학교는 교토국제고를 포함해 총 4곳이다.
먼저 교토국제고는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위치한 중·고등 통합교육 사립고등학교다. 1947년 창립된 교토조선중이 전신으로 1963년 고등부가 개교했다. 한일 양국으로부터 정식 학교로 인가받은 교토국제고는 난관(難關) 대학으로 불리는 명문대 진학 등을 목표로 하는 '진학 코스', 폭넓은 진로에 대응하는 '종합 코스'로 나뉜다. 교육과정은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을 따르고 있으며 모든 수업에서 문부과학성이 인정한 검정교과서를 사용한 일본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한국계 국제학교로서 '풍부한 국제성'을 교육이념으로 삼고 있다. 특히 수학여행으로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국어능력시험' 응시를 의무화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 함양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이번 고시엔을 통해 화제가 된 바 있듯 교가는 한국어로 부른다.
또 다른 한국학교로는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동경한국학교가 있다. 2023년 3월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방일 당시 김건희 여사가 이곳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하고 내부를 둘러보기도 한 곳이다. 동경한국학교는 도쿄 유일의 한국학교로 1954년 설립돼 도쿄도로부터 학교 인가를 받았다. 이후 한국 교육부로부터도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을 인가 받았다. '스스로의 힘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한국인'이라는 교육 비전 아래 한일 우호증진의 가교역할을 하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다. 2024년 4월 기준 재학생은 초등부 716명, 중·고등부 691명으로 일본 내 한국 학교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학생들의 출생지는 한국, 일본, 그리고 제3국 등 다양하다.
이 밖에도 오사카에는 2개의 한국학교가 있는데, 건국한국학교와 오사카금강인터내셔널소중고등학교다.
건국한국학교는 한국계 인터내셔널스쿨로 한 부지 내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함께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정한 커리큘럼을 토대로 하고 있으면서도 한국에서 파견된 교사와 일본인 교사로부터 학습을 받는다. 2022년 기준 유치원 52명, 초등학교 151명, 중학교 102명, 고등학교 177명으로 총 482명이 재학 중이다.
오사카금강인터내셔널소·중·고등학교는 1946년 재일 동포들이 자녀들의 모국어 교육을 위해 설립한 학교이다. 현재는 초·중·고교로 구성된 일본 정규 사립학교이며 1961년 2월 한국 정부로부터 최초로 인가받은 재외 한국학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