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사임 이후 고문 계약을 이어오고 있고, 이준호 전 투자본부장도 여전히 회사에 재직 중이다.
노조는 카카오엔터 경영진들의 부당거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있지만, 경영진에 대한 내부 통제는 카카오가 전사적으로 쇄신을 약속했음에도 크게 개선된 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와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에 대한 고문 계약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류 전 대표는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보유한 스톡옵션을 대거 행사하며 '먹튀' 논란을 일으킨 바 있고, 백 전 대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재직 시절 '방만한 경영'을 한다는 지적을 받으며 대표직에서 물러났었다.
카카오 노조는 이에 따라 법적·사회적 문제에 연루된 비윤리적 경영진에 대해 즉각적인 고문계약 해지와 해임을 요구했다. 또 그간 경영진에 대해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내부 감사를 철저히 진행해 공개할 것을 주장했다.
서 지회장은 "이처럼 노조가 지속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단체협약을 통해 경영쇄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경영권이라는 이유로 쇄신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카카오 노조는 내부감사와 별개로 준법과신뢰위원회를 통해 부당거래 의혹이 있는 인수합병, 투자 집행 건에 대해 제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노조는 "(사측의) 경영 쇄신 선언 이후 아무런 변화 없이 반복되는 범죄, 경영참사에 대해 다시 한번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