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부세종청사 10동 보건복지부 2023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8/22/20240822181406343875.jpg)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 10명 중 6명은 돌봄 부담이 크고, 이런 부담 때문에 10명 중 2명은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정신질환자와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벌인 정신질환자·가족지원 서비스 확충을 위한 첫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8개월간 지역 사회에 거주하는 정신질환자 1078명과 환자 가족 99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자살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은 '혼자 생각'(77.1%)하는 경우가 다수였고, 전문기관(20.6%)이나 가족(19.3%)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아파도 병원을 가지 못한다는 응답자는 18.1%였다. 주된 이유로는 '두려움·불안감'(32.8%)과 '병원비 없음'(30.3%)이 꼽혔다.
응답자의 60.1%는 차별을 경험했다. 특히 가족 또는 주변 사람에게서 괴롭힘이나 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31.9%로, 지역사회 거주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정신질환자 가족 역시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취약했다. 가족 중 61.7%가 '환자를 돌보는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57.5%는 환자에게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20.5%로, 주요 원인은 정신질환자 양육·수발·돌봄 부담(51.0%)이었다.
건강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았다.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정신질환자를 둔 가족은 20.9%로, 전체 국민(36.2%) 비율을 밑돌았다.
정신질환자와 가족이 원하는 지원 서비스는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거나 알고 있는 경우에 수요가 더 높았다.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정신건강·장애인 지원 서비스를 원하는 정신질환자는 51.1%, 가족은 45.0%였다.
고용지원 서비스와 관련해선 정신질환자는 직장 편의 제공(67.4%), 가족은 정보 제공·취업 알선(76.4%)을 원하는 비율이 높았다. 자립지원 서비스 가운데는 기초생활 보장급여나 장애수당 신청지원(정신질환자 76.6%·가족 78.9%)을 원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형훈 복지부 이형훈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위기개입팀 운영 등 정신응급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부터 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 자립 지원을 위한 주거지원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정신질환자와 가족의 삶·환경이 개선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