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사장은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R4)에서 AI 홈 라이프의 중심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AI 스크린' 경험 기술을 공개하며 "올해 초 CES를 통해서 TV업계 최초로 'AI 스크린 시대'를 선언했고, 'AI TV=삼성'이라는 공식을 써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AI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향후 7년간 새로운 AI 기능이 탑재된 타이젠 OS 업그레이드를 무상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시된 일부 제품도 해당된다. 업데이트 범위를 7년으로 정한 것은 TV 시장의 교체 주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V 교체 주기는 6~7년에서 4~5년으로 빨라지는 추세다.
타이젠 OS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운영체제로, 삼성전자 TV에 적용된 세계 최대 스마트 TV 플랫폼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2억7000만대 이상의 삼성 스마트 TV에 적용돼 있다. 타이젠 OS를 통해 삼성 TV 플러스·게이밍 허브·스마트싱스 등 삼성전자 TV에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OS의 생태계 확장에 힘입어 'AI 홈 라이프'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휴대가 편리한 스마트폰이 스마트 홈 제어기기로 활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집안의 가장 중심에는 TV가 위치해 있는 만큼 AI 홈 활용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용 사장은 "소비자가 원하면 TV가 켜져 있는 상태로 주변 기기를 통제하고, 주변 기기들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전력 절감 기술도 확보하는 등 ESG 부분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AI 홈 구축을 위해 건설사와도 협업하고 있다고 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AI 아파트 B2B 솔루션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에서 선택하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마트싱스 프로'를 적용한 스마트 아파트가 20만 세대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AI 기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번역'도 준비 중이다. 용 사장은 "번역 기능이 준비가 되고 있으며, 내년 초에 들어갈 것"이라며 "TV에서는 커뮤니케이션 툴로서의 언어 번역 기능도 있겠지만, 외국어로 영화배우 이야기하면 한국말로 텍스트를 보여주는 AI 기능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AI TV는 영상 장르별 맞춤 화질을 자동으로 제공한다. 최초로 TV에 자연어 기반 맥락을 이해하고 다양한 지시를 한 번에 명령할 수 있는 AI 음성 기술도 공개했다. 예를 들어 "이민과 관련된 영화 찾아줘"라고 하면 해당 영화 리스트를 보여준다. 한 번에 2개의 명령까지 안정적으로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