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오는 12월 서울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연다. 미국 구독형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GPUaaS) 기업 '람다(Lambda)'가 보유한 엔비디아 GPU 자원을 SK브로드밴드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전진 배치하는 것이다. SKT는 AI 데이터센터에 배치할 GPU를 3년 안으로 수천 대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KT는 람다와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안정적인 GPU 공급을 바탕으로 한 GPUaaS 사업 확대, 람다의 한국 리전(Region) 설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SKT와 람다는 오는 12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기존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 'H100'을 배치한다.
SKT는 AI 시장 성장에 따라 국내 GPU 수요가 급등하는 것을 감안해 3년 안으로 GPU를 수천 대 이상으로 늘리고, 최신 GPU 모델인 'H200'도 조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엔비디아 단일 GPU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로 'GPU 팜(Farm)'을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살려 고밀도 GPU 서버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 코로케이션 환경을 제공한다. GPU 서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산 데이터센터의 랙당 전력밀도를 국내 최고 수준인 44킬로와트(㎾)로 구현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데이터센터 랙당 평균 전력밀도인 4.8㎾의 약 9배에 달한다.
오는 12월 AI 데이터센터 오픈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람다의 한국 리전도 개소한다. 람다 GPU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는 한국 리전에 저장된다.
또 SKT는 람다 GPU 자원을 기반으로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GPUaaS도 오는 12월 출시할 계획이다. GPUaaS는 기업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높은 GPU를 직접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대기업이나 중소·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다.
스티븐 발라반 람다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람다와 SKT는 GPU 컴퓨팅 자원을 전기처럼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AI 혁신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 AI 클라우드 영역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SKT와 협력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덕 SKT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장은 "람다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은 국내 GPU 공급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국내 최대 규모로 GPU 팜을 구축해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