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2기'에 민주당의 핵심기반인 호남지역 인사가 사실상 전멸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중 한 명에 호남 3선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을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호남 중진 박지원 의원은 지난 19일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에 출연해 "이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다른 당직을 (호남 출신 인사로) 배려해줬으면 좋겠다"며 "광주·전남(에서) 서삼석 의원 같은 분을 지명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8·18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이 대표와 선출된 최고위원 5명 모두 수도권 현역 의원이다. 또한 경북 안동에서 출생한 이 대표를 포함해 최고위원 3명(전현희, 김병주, 이언주 의원)은 영남권에 연고가 있다. 한준호 최고위원만 전북 출신이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전통적인 지지층인 호남 민심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가 지도부에 더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오는 10월 예정된 전남 영광군수, 곡성군수 재·보궐선거에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 총력전을 펼치는 것도 변수다.
혁신당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국회의원 워크숍을 전남 영광에서 진행하고, 조국 대표 등 지도부는 선거 기간 호남에 상주하며 선거전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혁신당은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보다 호남 득표율이 높았다.
한편 남은 한 자리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최근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후보군으로 유력 언급된다. 부산·경남의 대선주자급 정치인이자 친노(노무현)·친문(문재인)의 정치적 적자로 평가받는 인물인 만큼, 합류가 성사된다면 이재명 2기 지도부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김 전 지사는 현재 해외 유학 중으로 올해 말 귀국 예정이다. 이에 오는 22일 이 대표의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을 계기로 김 전 지사 최고위원 지명 문제가 언급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