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공헌 활동을 주도해 온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83·사진)이 제19대 대한노인회장 선거에 출마해 주목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중근 회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대한노인회 제19대 회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대한노인회는 21일 오후 5시까지 후보 신청을 접수하고 27일 선거를 진행한다.
대한노인회는 보건복지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회원 300만명이 소속된 국내 최대 노인 단체다. 전국 시∙군∙구 지회 244개소와 미국, 독일, 일본 등 해외 지부 20곳을 두고 있으며, 취업∙복지 지원 등 사업에 정부 예산 400억원을 위탁받아 운영한다.
앞서 이 회장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제17대 대한노인회장을 맡았으며, 2011년부터 7년간은 대한노인회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 회장 뜻에 따라 부영그룹도 그간 노인 복지 향상과 권익 신장에 힘써왔다. 경상남도노인회 연합회관을 비롯해 경남 김해 삼계 노인정, 서울 종로구 청운양로원 등을 건립해 기증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 내에 100억원 상당을 들여 노년층 교육연수원 '우정연수원'을, 2022년에는 전남 여수시에 노인회관을 지어 기증했다. 이 밖에 부영아파트 내 노인정 건립 시 기부금을 쾌척했으며 독거노인 지원, 노인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이 회장은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지금까지 부영주택 등을 통해 사회에 기부한 금액만 1조1000억원이 넘는다. 그룹 차원에서 기부한 것 외에 개인적으로도 265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해 '기부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대학을 중퇴한 아쉬움으로 교육 지원 사업에 애정을 쏟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향인 전남 순천에 부영초등학교를 지은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초·중·고교 100여 곳, 대학교 10여 곳, 기숙사 90여 곳 등을 지어 기부했다. 교육 후원금을 지원한 시설은 약 250곳에 달한다. 1994년 말부터 지방 학교에 이 회장 아호를 딴 기숙사인 '우정(宇庭)학사'를 설립해 지금까지 전국 100곳 넘게 기증했다.
외국인 학생 교육 지원 사업도 실천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2008년 우정교육문화재단을 설립한 이후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43개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 총 2548명에게 누적 100억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지급했다. 20일에도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33개국 외국인 유학생 99명에게 4억200만원을 기부했다.
이 회장은 부영그룹 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서민들의 ‘주거사다리’ 마련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부영그룹은 지금까지 아파트 30만가구를 공급했으며 이 중 80%에 달하는 23만가구가 임대주택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주택시장은 영구임대주택 30%와 소유주택 70%로 개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8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후로는 주거 지원과 교육 사업, 저출생 문제 해결 대응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초에는 부영그룹에 재직 중인 임직원 가운데 2021년 이후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자녀 1명당 출산장려금 1억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직원 66명의 자녀 70명에게 1인당 1억원씩 총 70억원을 지급했다. 저출생 문제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열린 ‘인구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 회장은 1941년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죽동마을에서 태어나 서면동산초등학교(25회)와 순천중학교(15회)를 졸업한 뒤 상경했다. 이후 2000년에 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 학위를, 2004년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22년에는 고려대 일반대학원 법학과 박사과정에 진학, 올해 2월 헌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