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아주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문가는 8차례에 걸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우리 해역에 흘러 들어온 방사능 물질은 미미하다고 봤다. 일본은 지난 7일까지 총 6만2800t의 오염수를 방류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지난해 8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서부터 오염수 괴담은 자취를 감췄다"며 "커피를 강물에 흘려보내면 바다에 도착하기 전에 희석된다. 마찬가지로 알프스라는 장비를 통해 걸러진 물을 방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류를 따라 우리나라에 올 가능성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우리나라의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런던협약'에 준하는 기준으로 희석된 처리수를 방류 하기 때문에 오염수로 인한 영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윤종일 카이스트 교수는 "애초에 (오염물질) 양이 미미한데다 30년간 분할해 방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후쿠시마에서 방류하는 삼중수소의 전체 양이 2.2g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자연계에서 만들어져 바다나 육지에 떨어지는 양보다 턱없이 적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미한 양의 삼중수소가 추가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것 자체가 현대 분석기구로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전력이 이르면 21일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 내의 핵연료 찌꺼기 반출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이 역시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윤종일 교수는 "이번 반출 작업은 아주 적은 양의 시료를 채취해 확인하는 작업이라 방사능이 우리나라까지 오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전무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원자로 내에 녹아 있는 핵 연료를 해체할 때 고방사성 물질이 나온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배출되는 물은 정류된 것이기 때문에 처리수에 가깝다. 1조원을 투자해 (방사능 검출) 조사를 하더라도 나올 수가 없다"며 "원자로에 녹아있는 핵 연료를 해체할 때 고방사성 물질이 나오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핵 연료 방출로부터 짧게는 7개월, 길게는 5~10년 뒤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아직은 해체 작업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영향이 없는 것"이라고 짚었다.
어업인들 역시 여전히 불안감을 토로한다. 매출 측면의 타격은 크기 않았지만 정책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매출 규모가) 예년 수준을 회복한 상황이지만 어업인들은 원전 오염수라는 단어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정부 차원의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체로 대기업에 혜택이 돌아가는 양상이다. 어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예산 집행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