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는 전날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이라는 분이 왜 걸핏하면 국민 분열 조장 발언을 일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그동안 수세에 몰린다 싶으면 '공산전체주의 세력', '반국가세력' 등 근거와 실체도 없는 말을 하며 저주를 퍼붓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며 "최근 친일매국 자태로 국민적 지탄을 받자 또 색깔론 망령을 불러내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상 모두가 이 사실을 다 아는데 오직 윤 대통령만 모르는 것 같다"며 "국민을 통합해야 하는 대통령이 허구한 날 남 탓만 하며 국민을 갈라치는 것은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선동으로 정부의 무능이 감춰지지도 않고, 속아 넘어갈 국민도 없다"며 "이럴 시간에 벼랑 끝에 선 민생을 살릴 정책은 없는지 연구하길 충고한다"고 덧붙였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독립정신을 말하면 반국가세력인가"라며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자초한 친일 논란을 철 지난 색깔론으로 덮어보려는 속셈"이라고 질타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는 발언에 국민 분노가 들끓자 '친일 프레임을 씌워 국민 분열을 야기하는 야당에 유감'이라고 말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전쟁', '반국가세력' 운운하며 국민을 협박하고 공포 분위기 조성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스스로 친일 논란을 일으켜 국론 분열을 야기해 놓고 '반국가세력' 타령을 늘어놓는 대통령을, 국민은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다"면서 "친일 논란, 색깔론 공세로 지지층 결집할 생각 말고 대통령의 본분인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