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에 "외압 없었다…정쟁 중지해 달라"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 앞서 지난 8일 고인이 된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의 명복을 빌며 묵념하고 있다. [사진=국민권익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고위 간부 사망 사건의 정쟁화를 중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간부가 맡은 사건에 외압이 없었다고도 밝혔다.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고 유족들이 더 깊은 상처를 받지 않도록 부디 정쟁을 중지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은 고인·유족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고인의 명예 회복과 남겨진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능하고 훌륭한 공직자였던 고인의 죽음은 너무나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로 유족분들과 직원들이 크나큰 충격과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며 "사실과 다른 여러 가지 말들이 있는데, 신고 사건 처리와 관련된 외압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8일 세종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응급 헬기 이용 사건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청부 민원 의혹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의 조사를 잇달아 지휘했다.

이에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고인이 조사 과정에서 윗선으로부터 부당한 외압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열 것을 주장하고 있다.

유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내부 압박이 있었다는 부분은 제가 들은 바도 없고 보고받은 바도 없다"며 "고인의 명예 회복과 순직 처리, 고인 유족들을 지원하는 문제에 관해 관계 부처와 적극 협의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라고 거듭 강조했다.

권익위는 이날 정례브리핑에 앞서 고인에 대한 묵념을 통해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권익위에 따르면 유가족은 이날 오후 인사혁신처에 순직 급여를 신청했다. 권익위는 지난 13일 유가족 지원 전담반을 통해 고인이 순직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