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은행 간 대출 경쟁이 과열된 데 따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51%, 대출금리는 4.71%로 예대금리차가 1.20%포인트(p)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03%p 떨어진 것으로, 1998년 5월(0.44%p) 이후 2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는 저축성 금리가 내려가는 속도보다 대출금리 하락 속도가 빨랐기 때문이다. 하반기 기준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에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하락 속도가 가팔라진 반면 예금금리는 큰 변동이 없었다. 금융권 내부에서는 과거 예대마진차가 낮았던 시기가 외환위기·금융위기 같은 경제위기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과 같은 장기화 국면은 새로운 위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통상 경기 침체의 해결책 중 하나로 통화정책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예대금리차는 작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