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 26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해 이번 주부터 일선에 공급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6일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연석 청문회에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 "현재 11만명분 치료제가 있는데, 2배 이상인 26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질병관리청이)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당국과 재원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코로나19 입원 환자 급증세가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 장관은 "여름철에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추세가 반복됐다"며 "따라서 9월까지는 계속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 사례를 경험 삼아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여유 병상을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6월 말부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질병청이 이날 공개한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보면 올해 32주차(8월 4∼10일)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1359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878명이던 직전 주와 비교하면 54.8%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 등 관련 치료제 사용량도 6월 4주차 1272명분에서 7월 5주차 4만2000명분으로 33배 늘었다.
가을까지 꾸준한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정부는 마스크 의무화 등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대책반 상황대응단장은 이날 질병청 브리핑에서 "(마스크) 의무화는 하지 않지만,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마스크 착용 권고 수준을 '강력 권고'로 높였다"면서 착용 권고 수준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한편 질병청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KP.3 변이에 효과적인 신규 백신을 구매해 10월부터 고위험군을 위주로 예방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