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 따르면 웹툰 작가는 일평균 9.9시간을 근무하며 마감 전날엔 평균 근무시간이 11.8시간까지 치솟는다. 작품을 연재 중인 작가의 주 평균 근무일은 5.8일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웹툰의 회당 평균 컷을 80컷으로 가정했을 때 들어가는 시간은 약 150시간이며, 보통 3~6명의 작가가 투입된다. 메인 작가 외에도 채색, 보정 등 다양한 작업을 돕는 보조 작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노동 집약적인 특징으로 인해 한 편의 작품 제작에 평균적으로 약 2억~3억원의 비용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작품 제작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네이버웹툰은 사용자가 그린 스케치 맥락에 맞게 자연스럽게 채색해주는 'AI 페인터'를 도입했다. 스케치 그림을 올리면 AI 페인터가 형태를 분석한 뒤, 한 번의 터치로 작품 전체에 사용자가 선택한 색상에 맞춰 채색해준다. 배색, 명암, 채색 패턴 조절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보조 작가의 업무 부담을 상당 부분 줄여줄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500여 작품의 12만 회차, 30만장의 이미지 데이터를 추출해 다양한 채색 스타일을 학습시켰다.
라이언로켓은 기존 데이터의 10분의 1만으로도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특정 작가의 그림체로 다양한 장면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포즈 제어 기술을 통해 캐릭터의 동작을 지정해 원하는 포즈의 결과물을 얻어내는 기술도 제공한다.
생성형 AI는 소재 마련과 이야기 구조 설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스토리 구상과 아이디어 개발을 빠르게 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작품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슷한 장르의 작품이 지속적으로 나오게 된다면 독자들은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스토리와 소재를 생성형 AI의 도움으로 창작할 수 있다면, 소재 고갈 이슈도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AI개발사 안라탄은 최근 AI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인 '노벨 AI'를 개발했다. 이는 기존 초거대언어모델(LLM)을 재학습시켜 만든 결과물이다. 일루써 AI에서 발표한 GPT-네오 2.7B를 기반으로 하며, 학습과 테스트에 필요한 코드들은 모두 오픈소스(개방형 정보)로 공개돼 있다. 캐릭터 이미지 생성 AI도 제공한다. 노벨 AI 프로그램에 이미지와 대본을 입력한 뒤, 작가 키워드를 넣으면 그 작가 화풍으로 이미지를 생성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