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관장은 14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독립기념관장을 임명받았고, 그걸 성실하게 수행하겠노라고 공식적으로 약속한 마당에 제가 사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핸드폰이나 제 이메일에는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절대 사퇴하시면 안 된다', '우린 당신 입장 지지한다' 그런 격려 메시지도 사퇴 촉구 메시지 못지않게 많이 오고 있다"며 "이 시간 이후로 여러분들이 사퇴하겠냐는 질문은 더 이상 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김 관장은 "'독립기념관장에 취임하면 '친일인명사전' 검증작업할 거다'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같은 대한민국 말을 쓰는데 어떻게 이렇게 말이 왜곡되고 오도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오는 15일 광복절 행사는 김 관장을 둘러싼 논란으로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개최 기념식이 따로 열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광복회를 비롯한 37개 독립운동단체는 광복절 당일 오전 10시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관련 기념사업회 및 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체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을 주도하는 광복회는 경축식 불참 이유가 훼손 될 것을 우려해 해당 기념식에 정당·정치권 인사를 일절 초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도 같은 날 열린다. 다만 현재로선 일부 독립운동단체와 독립운동가 유족, 야당 등은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