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복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 주최) 경축식 불참 이유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자체 개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광복회원이나 유족, 관련 기념사업회 및 단체 이외에 정당·정치권 인사를 일절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자체) 기념식이 자칫 광복회가 정쟁의 중심이 돼 일제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인사의 독립기념관 관장 임명 등 정부의 행보에 항의하는 뜻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광복회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지난 8일 취임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948년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 관장의 주장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1945년보다 정부가 수립된 1948년이 더 중요하기에 8월 15일을 '건국절'로 기려야 한다는 식으로 독립운동의 의의를 축소하는 뉴라이트의 논리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지 않으면 정부의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광복회를 비롯해 37개 독립운동 관련 단체가 모인 독립운동단체연합은 자체 광복절 기념식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