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해당 도의원과 같은 당 소속인 또 다른 도의원은 ‘지역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일에 때가 어딨나’라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화답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13일 아주경제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태안이 지역구인 윤희신 충남도의원(국민의힘, 태안1)은 지난달 8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단독 기자회견을 열어 가세로 태안군수를 향해 ‘아집과 위선의 불통 군정을 그만 하라’면서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에 태안군은 태안이 지역구인 윤희신, 정광섭 두 도의원과 함께 간담회 자리를 마련키로 하고, 일정 조율에 나선 것.
결국 지난 9일, 군수실에서는 정광섭(국민의힘, 태안2) 충남도의회 부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가세로 군수 및 부군수와 각 국장 등이 한자리에 마주 앉아 태안군의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정당을 초월해 서로 협력하고 합심키로 약속했다.
이날 논의된 간담회 의제는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충남 산림자원연구소 태안 이전 ▲광역 해양자원 순환센터 건립 ▲태안군 의료복합치유마을 조성 ▲충남형 농촌리브투게더 사업 ▲해안데크길(안흥나래교~부억도) 조성 ▲해양치유센터 주변 야간경관 조성사업 등 총 8개 안건이다.
관련 소식을 접한 복수의 군민들은 이구동성으로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군수, 지방의원 등 누구라도 소속 정당이나 당리당략부터 따지지 말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더구나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사정해야 하는 선출직일수록 사안별로 유불리를 먼저 따지기보다는 통 크게 처신하는 면모를 보여야 한다”며 “유권자들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신 도의원은 “태안군청 국장급 공무원으로부터 도의원-군수 간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 어떻겠느냐는 전화를 받은 적 있는데,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거절했다”며 “중요한 것은 군수의 열린 마인드가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정광섭 충남도의회 부의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군과 공유하고 협의한 주요 현안들에 대해 도의회 부의장으로서 도울 일은 힘껏 도울 생각”이라며 “지역발전을 위한 일에 정당을 떠나 각자의 위치에서 협력하고 합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가세로 군수도 약속하신 바와 같이 앞으로 자주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이번 군과 도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다뤄진 안건들은 제가 김태흠 충남도지사님께도 누차 말씀드리고 협조 요청을 드려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사항들”이라며 “해당 안건 모두가 지역을 위해 조속히 추진돼야 할 사업들로써 우리 군의 핵심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발전을 논하는 자리에 소속 정당, 여야가 따로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군이 마련한 간담회에 흔쾌히 응해주신 정광섭 도의회 부의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지역발전을 위해 도와 군 사이에서 가교역할 등 많은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