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을 제시했다.
양사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AI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이하고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전장(차량용 전자 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온디바이스AI 시장을 거론하며 온디바이스 시스템을 위한 '저전력·고효율 디스플레이'를 강조했다.
그는 "온디바이스AI 기기는 많은 전기를 요구하는데, 이를 위해 전력 소모와 열 방출을 줄이고 더 얇고 가벼운 폼팩터를 갖춘 디스플레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멀티모달(복합정보처리) AI와 함께 혼합현실(XR)의 사용자 경험 향상에도 디스플레이가 기여할 수 있다며 "(완성품 업체들의 웨어러블, AR·VR기기 요구에 따라) 고휘도 올레도스(OLEDoS)와 고해상도 기술로 멀티모달 AI를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AI 시대에 주목받는 센서 통합 디스플레이 기술도 언급했다. 그는 "지문과 생체 정보를 동시에 센싱할 수 있는 패널 기술을 선보인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며 "센서 내재화 패널로 사용자 데이터를 처리해 AI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과정에도 AI를 적극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OLED 유기재료의 분자구조나 패널 회로를 설계할 때 AI를 통해 수많은 경우를 시뮬레이션 하며 시행착오를 줄였다. 또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모듈 구조 최적화 연구 과정에도 AI가 활용됐다고 덧붙였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AI를 디스플레이 생산의 모든 절차에 도입하고자 한다"며 "AI는 디스플레이 디자인(설계)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윤 부사장은 "AI로 더 효율적이고 정교한 설계가 가능해졌으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 단계부터 사전에 문제를 방지해 디자인 최적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DX)은 제조 공정에서도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며 "AI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생산 공정의 즉각적 관리와 수율 향상 등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부사장은 OLED의 장점을 언급하면서 이를 토대로 모바일과 TV를 넘어 IT, 전장 산업에서도 지속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IT용 OLED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원년이다"며 "아이패드 프로 OLED 모델 등 태블릿PC를 기점으로 노트북에도 OLED 채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매년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숫자와 크기가 늘고 있다"면서 전장 OLED 시장이 2028년에 4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연구·개발 로드맵도 소개했다. TV 분야는 휘도와 효율이 향상된 WOLED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IT 분야는 온디바이스AI 기기용 저전력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장은 자유로운 형태와 고성능 센서 탑재를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