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이용하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김 위원장의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현장 방문 소식을 전하며 위로 연설을 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전용 열차 문을 양옆으로 개방하고 수재민들을 향해 연설을 했는데, 문 뒤로 벤츠 로고가 달린 검은색 SUV 한 대가 놓여 있는 모습이 촬영됐다.
해당 차량은 한국에서 올해 4월 판매를 시작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1월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기록영화에서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을 타고 등장했다. 그 이후 또 다른 신형 벤츠 차량을 소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고가 외제 차량이 줄지어 매체에 드러나며 지난 2017년부터 북한으로 운송수단 이전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유명무실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당시에는 공식 환영식을 통해 화려한 '카퍼레이드'를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마이바흐 GLS 600 외에도 마이바흐 세단, 리무진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일본 도요타가 만든 고급 브랜드 렉서스 SUV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