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던 항공업계가 2분기에는 실적이 둔화할 전망이다. 고환율과 고유가로 인한 비용 증가가 항공사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분기도 본격적인 화물 비수기와 함께 추가적인 수익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항공사들은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설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포함한 주요 항공사들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원가 상승과 운영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2분기 동안 매출이 4조2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134억원으로 12% 감소했다. 특히 항공기 임대료와 유류비는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실적 발표를 앞둔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티웨이항공의 영업이익 감소 전망이 두드러진다. 티웨이항공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19.1% 증가(3373억원)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4.47% 감소한 51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부터 크로아티아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까지 대한항공에서 이관받은 다수의 유럽권 신규 취항 노선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비용 항공 업계 전반적으로 인건비와 공항 관련비 등 늘어난 고정비 부담 탓에 비수기 계절성이 예상보다 더 심해졌다"며 "그중 티웨이항공의 경우 올해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비용이 선반영되면서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특히 환율이 수익성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임대료와 유류비를 달러로 결제해야 하며, 유류비는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71.3원으로, 1분기 1329.4원보다 3.2% 상승했으며, 전년 2분기보다 4.3%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35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한다고 본다.
3분기 전망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여름휴가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환율과 유가의 변동성이 크며,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유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성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항공업계가 에너지 효율적인 항공기 도입과 연료비 절감 전략, 그리고 비용 절감을 위한 최적화 작업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신 연료 효율 기술이 적용된 항공기를 도입하거나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개선 작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항공사들은 환율과 유가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실적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항공사들이 항공기 임대료와 유류비 같은 주요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최신 기술을 통한 연료 절감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효율적인 비용 관리와 운영 최적화 외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너지 효율적인 항공기 도입과 대체 연료 사용을 확대하여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