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1차 오물 풍선 살포…수해 지원 제안 사실상 거부

2024-08-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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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남측을 향해 올해 들어 11번째 오물 풍선을 날려 보냈다.

    김 위원장의 강도 높은 비난에 이어 북한이 풍선 살포를 재개한 만큼 이는 강경한 거부의 뜻으로 읽힌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이 10여 차례에 걸쳐 오물 풍선 살포를 지속해 오고 있는 데 대해 적극적인 격추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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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北, 풍선 240여 개 띄워…내용물, 종이·플라스틱병 등"

전체 4% 남짓 우리 지역 낙하…남풍·남서풍 영향으로 추정

김정은 "한국 쓰레기" 발언 후 부양 재개…강경한 거부 의사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일대 상공에 떠다니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일대 상공에 떠다니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북한이 남측을 향해 올해 들어 11번째 오물 풍선을 날려 보냈다. 특히, 이번 살포는 최근 홍수 피해를 겪은 북한에 우리 정부가 인도적 지원을 제안한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거부 의사 표명에 더해 관계 회복의 의지가 없음을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북한 측은 240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됐고,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북부 지역에 (풍선) 10여 개가 낙하했고, 확인된 내용물은 종이류·플라스틱병 등 쓰레기"라며 "현재까지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 오후 풍선을 부양해 이날 새벽에 살포를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이후 17일 만이다. 다만 이번에는 식별된 풍선 중 4% 남짓만이 우리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10차 살포 당시 풍선 500여 개가 포착되고, 용산 대통령실 경내를 비롯해 우리 지역에서 480여 개가 발견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적은 양이다. 이는 남풍·남서풍이 불었던 탓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살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9일 수해 피해를 본 평안북도 의주군을 찾아 위로 연설을 하며 외부 도움은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한국 쓰레기 언론"이 북한의 수해 피해를 날조 보도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며, 이번 재해 복구가 "심각한 대적 투쟁임을 다시 한번 새겨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우리 정부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 측에 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건넨 제안은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강도 높은 비난에 이어 북한이 풍선 살포를 재개한 만큼 이는 강경한 거부의 뜻으로 읽힌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이 10여 차례에 걸쳐 오물 풍선 살포를 지속해 오고 있는 데 대해 적극적인 격추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우리 군은 풍선을 대공포 등 무기로 격추할 시 탄이 북측으로 넘어간다면 도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고, 적재물 무게가 10㎏가량 나가는 만큼 상공에서 터뜨릴 경우 더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낙하 후 수거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 우리 군은 오물 풍선 도발에 대응해 지난달 18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살포가 중단되지 않자 지난 21일부터는 최전방의 모든 고정식 확성기를 동시에 트는 전면 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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