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업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은 우리투자증권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한 '초고액 자산가' 고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초고액 자산가 맞춤형 프라이빗뱅커(PB·전담 자산관리자) 사업을 위해 PB 시장 선두로 꼽히는 삼성증권 출신 임원을 자산관리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비(非)이자 이익 강화라는 숙제를 풀고 있는 우리은행과 연계 영업망을 가동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3일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핵심 수익원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초고액 자산가와 법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PB 영업도 동시에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리테일 부문 산하에 자산관리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으로 삼성증권 출신인 가영미 상무를 영입해 PB 영업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면 금융투자상품 판매 등 초고액 자산가 대상 PB 서비스를 포함한 리테일 고객 확보와 디지털(비대면) 자산관리 플랫폼 고도화로 2026년까지 고액 자산가 3만명, 관리 고객자산 43조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남 대표는 올해 고액 자산가 자산관리 브랜드 '투체어스' 영업망과 PB 인력을 확대 중인 우리은행과 협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초고액 자산가·법인 고객 대상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 PB 영업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여의도, 강남, 대전, 광주 등 우리종합금융 기존 지점 채널을 PB 영업 거점(센터)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오프라인 PB 영업망을) 우리은행 'VVIP 채널'인 투체어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초고액 자산가 대응 전문가들과 각 사업부문이 협의해 우리투자증권만이 가질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발전시킬 계획이다. 구체적인 연계 방안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기존 우리은행 고객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는 시나리오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 영업망 위주로 움직이는 타사와 경쟁 시 후발 주자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테일뿐 아니라 IB(투자은행)와 고유재산운용·채권영업을 담당하는 S&T(세일즈&트레이딩) 부문도 우리은행과 협업에 초점을 맞췄다. 남 대표는 "은행·증권 간 시너지협의회 운영과 함께 2조원 규모 계열사 공동펀드를 조성해 사모펀드(PE) 시딩, 우량 부동산 PF 및 인수금융 등에 투자해 IB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S&T 부문은 그룹사 운용조직을 대상으로 국내외 채권을 중개·공급하고 은행 VIP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상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