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올해 2분기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기업간 거래(B2B)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유·무선통신 사업에서는 정체가 지속됐다. 3사 모두 하반기부터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수익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B2B 사업에서 나란히 두자릿수 비율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KT는 AI컨택센터(AICC)·사물인터넷(IoT)·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공간·에너지 등 5대 기업서비스 사업의 2분기 매출(96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서비스 사업의 전체 매출은 1% 감소한 8827억원이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KT클라우드 매출도 같은 기간 17.1% 성장한 1801억원이었다. IDC 사업에서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뤘다.
LG유플러스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4315억원이었다. 이 중 IDC 매출 성장률이 15%로 가장 높았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지난해 2분기 798억원에서 4분기 873억원으로 약 10% 가까이 늘었고, 올해 2분기 9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가동하고 있는 경기 안양시 평촌 IDC 2센터 매출이 본격 반영된 영향이다.
반면 통신사들의 본업인 이동통신 매출 증가율은 SK텔레콤와 KT가 전년 대비 각각 2.1%, 2.7%, LG유플러스가 1.7%로 나타나면서 성장률이 1~2%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3사 모두 AI 역량을 강화해 수익화를 본격 확대할 방침이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최근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인 SGH에 2억 달러(약 2750억원)를 투자하고,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인프라 영역 전반에서 협력키로 했다. 상반기 실적 방어에 성공한 SKT는 하반기 AI 데이터센터·텔코 거대언어모델(LLM), 개인형 AI 비서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KT는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I·클라우드·정보기술(IT)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국내 공공·금융 시장을 적극 공략해 AIC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MS와 협업을 통해 한국형 LLM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AI B2B 중장기 성장 전략인 '올 인 AI'을 내놓았다. 2028년 관련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자체 개발한 생성 AI '익시젠'을 기반으로 B2B 사업을 강화한다. 4대 AI 응용서비스 △AICC △기업커뮤니케이션 △소상공인(SOHO) △모빌리티 등을 고도화해 AI전환(AX) 중심 매출 성장을 본격화한다.
한편 2분기 SKT만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모두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SKT의 영업이익이 5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4940억원, 2540억원으로 KT는 14.3%, LG유플러스는 11.8% 감소했다.
영업이익 하락과 관련해 KT는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조기 반영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조기 타결되면서 그 결과가 2분기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에 따른 비용과 인건비 등이 반영됐다.